김기현, '조국수호' 외치던 민주당 이제는 '재명수호'
김기현 "이재명의 성남시, '부패천국 청렴지옥'이었어" '대장동 비리' 도보투쟁 예고 "이준석, 피켓 시위 준비 중" 홍준표 "민생비리 후보, 각 진영서 서로 감싸고 지지...참으로 유감" 與후보 유력해진 이재명, 李캠프는 '대장동과 관계없다' 총력 방어전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더불어민주당은 '조국수호'를 외치더니 이제는 '재명수호'에 돌입했다"며 "이 정권의 터무니 없는 '선택적 정의'를 언제까지 참아야 하느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을 향해 "지난 2009년과 지방선거 직전인 2010년 봄 사이에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었나"며 "공공개발에 대해 어떤 입장을 냈는지 오늘 중으로 답변해 달라"고 촉구했다.
심지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정의, 공정, 이런 것을 가치로 외치던 문 대통령은 지금도 침묵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조직적으로 국감 증인 채택을 가로막고 경찰과 검찰의 늑장 부실 압수수색은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핵심 증인이 도주할 뒷구멍을 열어주고 앞에서는 수사하는 척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이 지사가 성남시장 당시 진행된 대장동 개발사업을 두고 "위선과 거짓의 가면이 벗겨지니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시궁창"이라며 "이 시궁창 속에서 특정 민간인이 수천억 원을 챙겨 먹도록 부패 구조를 설계했던 장본인이 바로 이재명 후보"라고 꼬집으면서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으로 지분 7%를 가진 민간 주주에게 돈벼락을 몰아준 '단군 이래 최대 토건 비리'이자 '희대의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부정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 그는 "이 지사가 자화자찬하는 대장동 개발사업은 치적이 아닌 치부"라며 "(이재명 지사의 성남시 토건 사업은) '부패천국 청렴지옥'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이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측근이 아니다'고 주장하는 이 지사를 향해 "유동규가 이 후보와 '정치경제 공동체'가 아니라 변명한다면 지나가는 소도 웃을 것"이라고 비판을 가했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유동규라는 행동대장 혼자서 저지른 개인 비리라는 가짜 프레임은 통할 수 없다"면서 "유동규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드러나면 이재명 후보는 공동 책임을 면할 길이 없다"고 '이재명 책임론'을 강조했다.
더욱이 그는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국 각지 거리, 주요 길목마다 출퇴근 시간에 피켓 시위를 하는 양상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마 내일쯤 이준석 당대표가 도보 투쟁을 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 26년을 했지만 이렇게 비리 대선으로 가고 있는 요즘 대한민국의 현실이 같이 뛰고 있는 후보로서 참담하기 이를 데 없다"며 "각종 민생비리에 본인, 가족, 측근들이 연루된 후보들을 아직도 각 진영에서 서로 감싸고 지지하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럽다"고 말해 민주당 측의 '재명수호' 현상을 비판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저런 짓을 하고도 과연 대통령 후보를 계속 할 수 있나"고 반문하며 "대장동 비리의 주역인 유동규가 비리로 구속이 됐다면 대장동 비리의 설계자인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은 공범으로 책임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상황을 짚기도 했다. 즉, 대장동 특혜 비리 의혹에서 이 지사의 연관성이 드러나면 이 지사가 끝까지 후보직을 유지하기는 힘들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이재명캠프 측은 '대장동 특혜 비리 의혹'과 이 지사와의 연관성에 대해 선을 그으면 연일 방어전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날도 이재명캠프 박주민 총괄본부장은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하여 "전체적인 과정에 우리 후보가 뭐가 관여가 됐다거나 한 것은 지금까지 하나도 드러난 게 없다"면서 "(이 지사가) 밑에서 실무를 보는 사람들의 부정까지는 완벽하게 못 걸러냈을 가능성이 있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지휘 감독자로서 유감이라고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캠프 측은 유 전 본부장과의 측근설에 대해서는 "측근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는데, 뭔가 내밀한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런 게 전혀 아니다"면서 "경기도 또는 성남시에서 부하 직원으로 일했던 사람들 중에 하나인 것"이라며 "측근이다 이렇게 보기는 어려운 사람"이라고 일축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한편, 이 지사는 지난 2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보이며 민주당 최종 대선후보로서의 가능성을 더욱 높였는데,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현재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4.90%로 집계됐으며, 그 뒤를 이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34.33%로 뒤쫒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지사가 3차 슈퍼위크에서도 과반을 유지한다면 사실상 이 지사는 결선투표 없이 민주당의 최종 대선후보로 직행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