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서비스 수리기사, 세탁기수리 도중 감전돼 사망

코로나로 인해 가전구매 늘면서 업무 증가 및 실적 압박

2021-09-30     강기성 기자

[시사신문 / 강기성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가전 수리 근로자가 세탁기수리를 하던 도중 감전돼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30일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양천디지털센터 소속 외근 서비스 기사인 윤모씨(44세)는 28일 오후 13시 40분경 세탁기 수리를 하던 도중 물이 튀면서 감정이 됐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끝내 사망했다.

노조는 사고현장이 세탁기를 수리하기에 열악한 환경이었다고 주장했다. 제품 전선을 손이 제대로 닿지 않는 안쪽 콘센트에서 빼야 했는데 좁은 공간에서 제품을 밀던 도중 뒷부분 급수밸브가 파손돼 물이 튀었고, 이로 인해 전기에 감전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노조에 따르면 윤씨와 같이 일했던 동료들은 고객평가, 실적에 대한 압박에 심한 어려움이 매우 컸다고 증언한다. ‘해피콜’로 인한 심적 부담이 컸고, 회사는 메신저로 개인별 실적을 공유하고 다그쳤다. 처리건이 적으면 아침마다 메시지를 보냈다. 실적에 따라 등급표를 매기고 호봉을 올려주고 진급 여부를 결정했다. 임금, 승진과 직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근로자들은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됐고 위험해도 작업을 멈추거나 미룰 수 없었다.

노조 관계자는 “좁은 공간에 언제든 물이 튈 수 있고 감전 위험이 있어 혼자서 하기 힘든 작업이었다”며 “더구나 코로나로 인해 가전제품 구매가 늘면서 처리하지 못한 건이 밀려있고, 실적 압박까지 받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