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대선, '빨간불' 이낙연...우상호 "전략지역 남아있지 않아"

악재에도 굳건했던 이재명 호남 민심, 이낙연 결선 진출 희망 끝났나? 우상호 "이낙연, 과반수 저지위한 전략지역 남아있지 않다" 경선완주 의지 내비친 이낙연, 중도사퇴 의향에 "그런 질문을" 발끈

2021-09-27     이혜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좌)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우).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전북 지역에서도 승리를 거머쥐며 과반 득표율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우상호 민주당 의원이 27일 "결선투표도 사실상 물 건너갔다"며 "큰 흐름의 이재명 대세론은 유지되고 있다"고 상황을 짚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결선투표를 가는 경우의 수가 유일하게 가능했던 것은 이낙연 후보가 호남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50% 밑으로 끌어내렸어야 된다"면서 "호남까지 경선을 끝냈는데도 누적 득표율에서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율을 막지 못했기 때문에 이낙연 후보가 다시 득표할 지역이 남아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발표된 전북지역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서는 이 지사가 54.55%의 지지를 받으며 이 전 대표(38.48%)를 크게 따돌렸으며, 이로써 호남 순회경선까지 마친 누적 득표율은 이 지사가 53.01%(34만1858표)로 이 전 대표(34.48%, 22만2353표)를 누르고 과반 득표를 꾸준히 이어 나가고 있다. 다만 이 지사의 과반만 막으면 이 전 대표는 결선투표에 올라갈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이 전 대표가 '이재명 대세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크다고 관측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매머드급 선거인단이 달렸던 '호남대전'에서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누를 경우 이 전 대표의 결선 진출을 낙관하는 분위기라고 상황을 짚은 것도 사실이었으나, 광주·전남 지역에서 거머쥔 이 전 대표의 승리의 깃발은 전북지역에서 허락하지 않음으로서 이 전 대표의 결선행 티켓은 사실상 '빨간불'이 켜지게 됐다.

특히 이날 우 의원도 "이낙연 전 대표는 역전은 커녕 과반수 저지를 위한 전략적 지역이 지금 남아있지 않다"고 꼬집었으며, 이재명캠프인 박찬대 의원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이재명이 대세다'라고 하는 그 기조도 바꾸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박 의원에 앞서 같은 방송에 출연하여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제 할 일이 있고, 제 책임을 다 해야 된다하는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며 경선 완주의 확고한 의지를 내보이며 결선 투표로 가기 위한 지지를 호소했다.

심지어 그는 진행자가 '중도사퇴 의향'을 묻는 질문에 발끈하며 "그런 질문을 바로 하시냐"며 "미안하지 않으시냐"고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기왕이면 안심할 수 있는 책임자와 함께 가시는게 어떤가 (싶다). 그 점에도 제가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한다"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전날 전북지역의 패배에 대해 "(선거인단인) 권리당원, 대의원은 예전부터 마음이 정해져 있어 민심이 출렁이기가 비교적 어려운 분들이다"며 "이미 뜻이 정해진 분들이 많았던 면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더욱이 그는 이 지사의 악재로 떠오른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고 있지만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면서 "지금은 큰 그림 중에 코끼리라고 치면 코끼리 다리, 귀도 나오고 하는 상황으로 언제일지 모르지만 코끼리 전체가 그려지지 않겠나 싶다"고 비유했다. 

그러면서 "피해를 호소하시는 분도 나타나고, 문제는 상당히 복잡해지고 있다"며 "공영개발이라고 했지만 그 금액들이 너무 커서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그만큼 커졌다"고 덧붙였는데, 이는 이 지사가 민주당 대선후보로는 여전히 '불안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