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이재명, 실제로는 욕 안하셔"...유승민 "아부 말라"
野, 이재명 '형수욕설' 공격에 총력 방어전 "욕하게 된 상황, 이해해 달라...욕하는 거 한번도 못봤다" "홍준표, 욕설 파일 틀면 국민의힘 지지율 추락할 것" 유승민 "김남국, 녹음본 들어보고 주장하시라"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캠프의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이 이 지사의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친형의 패륜적인 행위에 이 지사가 욕하게 된 상황'이라며 "실제로는 욕 하나도 안하신다"고 옹호하고 나섰다. 다만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는 이 지사를 두둔하고 나선 김 의원을 향해 "'재명 수호'로 청와대에 입성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인가. 녹음본 들어보고 주장하시라"고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은 전날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하여 "욕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 지사가 상당히 많이 사과를 했었다. 다시 한 번 대신해서 또 사과를 드린다"며 "다만 덧붙여서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지사가) 욕하게 된 상황이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족 중 친형이 80대 노모에게 해서는 안 될 패륜적인 행위를 하는 것에 대해 아들로서 화가 나서 그렇게 한 상황"이라며 "(이 지사가) 어머니를 지키기 위해서 했다는 걸 이해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형수 욕설 논란'에 "가족 간에 불화가 있는 상황에서 그런 일"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저는 욕 하는 거 한 번도 못 봤다"며 이 지사를 두둔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방송도 많이 하고 후보자와 같이 다니지만 이 '욕설 파일'을 아예 들어보지를 않았다"며 "국민들은 이런 후보자의 욕설이 아니라 내 삶을 어떻게 바꿀지, 어려워진 경제를 어떻게 회복할 것인지에 대한 공약에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홍준표 후보는 욕 파일을 틀면 이재명 후보는 끝난다'고 한 발언에 대해 "홍준표 후보가 정말 국민의힘 후보자가 돼서 어떤 욕설 파일을 틀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추락할 것 같다"고 반격을 가하기도 했다. 즉, 야권에서 이 지사의 '형수 욕설'을 선거에 이용하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방어전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예비후보는 지난 10일 대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본선에 들어가 선거 시작 사흘 동안 이 지사가 한 쌍욕을 틀면 그냥 선거 끝난다"며 공격을 가하자 이재명캠프의 전용기 대변인은 "성폭행 자백범이 할 말은 아니지 않냐"고 맞받아 치며 공방을 벌인 바 있다.
다만 여야의 유력한 대선주자들이 '욕설·막말'을 토대로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에 최재형캠프 이규양 언론특보는 "욕쟁이 대통령을 뽑는 선거냐"며 불만을 토로했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대선풍경"이라며 "쌍욕하는 대통령이냐. 막말하는 대통령이냐. 대한 국민은 축복받은 국민이다. 경사났네 경사났어"라고 비꼬아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14일 김남국 의원이 이 지사의 '욕설 논란'을 두둔하고 나선 가운데 국민의힘 유승민 대선 예비후보는 "이재명 욕설 논란 애써 감싸는 김남국 의원은 이 후보의 심기보좌관인가"라면서 "김 의원은 이 후보의 욕설 녹음본을 꼭 들어보시라. 과연 그것을 듣고도 문제가 없다고 계속 주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유 예비후보는 "김 의원의 이런 아부와 아첨은 대한민국 정치 수준을 현격히 떨어뜨린다"며 "이재명 후보는 캠프 인사들에 대해 아부 경쟁이 아닌 제대로 된 정책 경쟁을 지시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도덕성 논란이 있는 지도자에게 내 삶을 맡기고 싶을지 말지는 전적으로 국민께서 판단하실 부분"이라며 "대선이기에 먹고 사는 문제 외 후보자 자질과 인성 검증이 중요하다. 대통령이란 엄중한 직책에 맞는 높은 수준의 검증이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