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부고발 의혹, 친여권 십자포화 총공세
박범계 "검찰 명예, 신속 조사"...김오수 검찰총장 "진상조사 지시" 여권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비판 ...김어준 "지금까지와 차원 다르다" 조국, 25차례 SNS 집중 저격 "뉴스버스 특종...예상했지만 너무도 충격" 윤석열캠프 "명백한 허위보도, 배후세력 밝혀져야"...진중권도 의심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재직 당시 여권 정치인에 대한 고발을 야권에 사주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친여권에서 일제히 윤 전 총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십자포화에 나선 모습이다.
3일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 전체의 명예가 걸린 사안"이라면서 "가능한 한 신속히 조사됐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박 장관은 사주 의혹에 대해 "개인적으로 검토를 해봤다"며 "이 사건은 여러 법리 검토 필요성이 있고, 법무부가 접근 가능한 범위 내에서 사실확인도 필요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검찰청도 전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금일 뉴스버스 기사 내용과 관련해 김오수 검찰총장은 대검 감찰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논란의 대상자인 손준성 검사는 "황당한 내용"이라고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며, 국민의힘 김웅 의원도 입장문을 통해 "기사에서는 청부 고발이라고 주장하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앞서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는 지난해 4월 3일에 손준성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과 최강욱·황희석 열린민주당 국회의원 후보와 언론사 관계자 등 친여권 인사들에 대한 형사고발장을 김웅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야당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여권에서는 일제히 윤 전 총장을 압박하고 나섰었는데, 지난해 윤 전 총장과 대립각을 펼쳤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로 나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윤석열 정치공작 게이트"라면서 "윤석열 정치공작 게이트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의 정치검찰 행태는 법무부 장관 재임 시절 익히 확인해왔고 이에 대해 감찰과 징계까지 진행했다"며 "하지만, 수하 검사를 시켜 고발인 명의만 비워둔 '백지 고발장'을 직접 작성하고 증거자료까지 첨부해 야당에 고발을 사주하는 공작을 벌이는 것까지는 미처 상상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안 난다"며 "(제기된 의혹들이) 확대 재생산되는 경우는 봤지만 전혀 없는 사실을 만들어 내는 걸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물쩍 넘어가기에는 보도의 내용이 너무 소상하고 구체적"이라며 "사실이라면 국가기반을 뒤흔드는 중대범죄다.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을 넘어 범죄자로 단죄될 사안들이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더욱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페이스북에 "충격적"이라며 "사실이라면 검찰의 노골적 정치개입이자 명백한 검찰 쿠데타 시도"라고 지적했고,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이라면 명백한 정치공작"이라며 "이 사건은 윤석열 총장의 보복수사와 검찰권 사유화 의혹사건이라 명명할만하다. 진상을 낱낱이 규명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칼날을 겨눴다.
심지어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페이스북에 "뉴스버스 특종이다. 사실인가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겠으나 사실이다"며 "대선정국의 판을 흔드는 핵폭풍이 예상된다. '윤석열 검찰'의 정치공작, 국정원의 정치공작에 준하는 명백한 권력범죄다. 예상은 했지만 너무도 충격이다"며 전날부터 지금까지 25차례에 걸쳐 줄기차게 관련 기사와 글을 올렸고 지금도 조 전 장관은 현재진행형 중이다.
한편 이날 방송인 김어준씨도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과 차원이 다르다. 지금까지는 대체로 가족, 본인의 발언 문제였다면 이건 국가기관인 검찰총장의 문제"라면서 "검찰과 국민의힘 경선 판도를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며 이 사건에 대해 집중 공격을 시작했다.
반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윤 전 총장 고발 사주 의혹이) 개연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하면서도 "(윤 전 총장은) 연루된 게 확인되면 당연히 사퇴해야 한다"고 분명히 했다.
이어 진 전 교수는 "손준성 씨가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해명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꼬집으며 "다만 여기서 이걸 윤 전 총장이 사주하고 총선 개입하기 위해서 (그랬다고 주장하며) 이렇게까지 가는 건 내가 볼 때는 병살타 치는 것"이라고 상황을 짚기도 했다.
다만 논란이 일자 윤석열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윤석열 전 총장은 총장 재직 시절 누구에 대해서도 고발 사주를 지시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선을 그으며 "명백한 허위보도이고 날조다. 배후세력이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면서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