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OCI 실리콘 가격 타고 ‘고공행진’

美, 중국 신장 위구르족 인권탄압 기업에 규제 中 정부 환경규제 및 태양광 증설…실리콘 가격↑

2021-08-25     강기성 기자

[시사신문 / 강기성 기자] 중국 신장 지구에서 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관련해 미국이 규제를 가하면서 실리콘 가격이 상승해 생산기업인 KCC와 OCI가 수혜를 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와 글로벌 태양광 증설도 크게 작용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CC는 오전 11시 40분 현재 전일대비 9.19%오른 36만25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전일인 24일 KCC는 14.48%상승한 3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같이 KCC 주가가 급증한 것은 글로벌 유기실리콘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기실리콘 가격은 t당 1만5000~2만 위안에서 거래됐지만 최근 들어 3만위안까지 상승했다. 유기실리콘은 규소로 만든 접착제다. 건설용, 산업용으로 주로 쓰이며 윤활유 역할도 한다. 지난해 KCC의 매출의 48%가 실리콘 부문에서 나왔다.

유기실리콘 가격상승은 전체 생산량 6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에서 비롯된다. 중국정부의 환경규제로 인해 수요가 늘고 있는데도 증산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메탈실리콘이 생산되는 신장 지구에서 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관련해 미국이 호신실리콘산업 등 중국의 5개 기업에 대해 규제를 가하면서 공급차질이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의 수출 규제로 유기실리콘의 원료인 메탈실리콘 가격은 1년새 70%이상 올랐다. 여기에 중국 내 유기실리콘 1위 기업인 호신실리콘산업에서 화재까지 발생하면서 가격 상승세를 부채질 하고 있는 상황이다.

KCC뿐 아니라 폴리실리콘 제조업체인 OCI도 같은 구조적 수혜를 입고 있다. 유기실리콘은 폴리실리콘과 엄연히 다르지만 원재료인 메탈실리콘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발 시황의 영향을 함께 받고 있다. 미국이 호신실리콘산업 등 전세계 30%규모를 생산하는 중국의 폴리실리콘 기업들에 대한 수입규제를 단행하면서 OCI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것이다.

또 전세계에서 ‘탄소중립’을 화두로 내걸면서 태양광 설치량이 급증했다는 점도 OCI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태양광 생산 규모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고 폴리실리콘 가격은 상승세를 탔다. PV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폴리실리콘의 가격은 kg당 29.41달러다. 9년 이래 최고 수준의 현물가격이다. 1kg당 4달러 수준이었던 작년과 완전히 달라진 셈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방 산업 수요가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공급 부족 장기화가 예상돼 실리콘 업황은 상승 사이클 초입에 들어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