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덕평 화재로 2분기 순손실 6010억 원…"일회성 손실"
매출은 15분기 연속 50% 이상 성장률, 올 2분기 전년비 71% 상승 쿠팡, 마켓플레이스에 힘…소상공인 지원, 신라면세점 최초 외부 판매 채널
[시사신문 / 강민 기자] 쿠팡 올해 2분기 덕평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이 선반영되면서 올해 영업손실 폭을 키웠다. 쿠팡 올 2분기 영업손실은 5억1493만달러(2021년 8월 12일 환율 기준 5964억6491만 원, 이하 동기준)을 기록했다.
쿠팡은 올 2분기 매출 44억7800만 달러(5조1904억4980만 원), 영업손실 5억1493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71%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7년 3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50%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2분기 매출 실적은 역대 최대로 5조 원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쿠팡은 영업손실과 관련 신선식품과 쿠팡이츠 직접 투자액이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발생했고 관련 매출은 각 2배, 3배씩 매출 성장 중이이어서 향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발생한 덕평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 2억9500만 달러(3418억7550만 원)가 선 반영 되면서 순손실은 5억1860만달러(6010억554만 원)을 기록했다. 화재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순손실은 2억2360만달러(2591억 3004만 원)으로 전년대비 5배 가량 늘어났다. 쿠팡은 보험금이 회수 되면 극복할 수 있는 일회성 손실이라는 입장이다.
쿠팡에 따르면 2분기 중 한번이라도 구매한 적 있는 활성 고객은 26% 증가한 1702만2000명으로 지난 분기보다 100만 명 가량 증가했고 1인당 구입액은 263달러로(30만4790 원)으로 36% 증가했다.
■ 쿠팡, 마켓플레이스 띄우나
15분기 연속 50% 이상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쿠팡은 국내 사업 중 마켓플레이스 관련 사업을 띄우고 있다.
최근 쿠팡은 쿠팡과 거래하는 소상공인 올 2분기 매출이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87% 성장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이같은 성장은 쿠팡 지원 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쿠팡은 초기적응 지원 및 교육 제공, 마케팅 및 행사 활동 등을 지원하며 비즈니스 성장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양칠식 순수코리아 대표는 "쿠팡과 협업한 5년 동안 매출 9배 성장, 직원 수 4배 증가 했다"고 밝혔다.
최진철 시아스 대표는 "작년에 쿠팡 로켓 프레시 입점 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8%증가 했다"고 말한 바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생태계에 소상공인은 필수적"이라며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계속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쿠팡은 마켓플레이스에서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신라면세점 재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했다. 신라면세점이 외부채널에서 판매를 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쿠팡 마켓플레이스 매출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마켓플레이스에서 신라면세점 보유 100여개 브랜드 2000여개 재고 면세품을 면세점 정상가 대비 최대 74% 할인 가격에 판매된다.
쿠팡은 소비자에게 더 많은 상품을 제공하는 측면도 있지만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업계를 지원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향후 중소기업, 소상공인, 농수산업자들을 위한 지원책을 적극 펼쳐 나간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마켓플레이스와 소상공인 키워드를 엮는 것은 실제 소상공인 지원을 하며 성장한 일부 업체들이 있기도 하겠지만 공정위 조치 및 상생을 강조해야 되는 국내 환경에 맞춰가려는 모습으로 보인다”라며 “덕평물류센터 화재 이후 소비자 시선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좋은 접근이며 이 부분은 네이버가 진행하는 SME(중소상공인) 지원이나 머천트솔루션 등과도 부딪힌다. 이커머스 업계 1‧2위 업체간 소상공인 지원책 경쟁도 치열해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