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D램 가격하락 전망에…삼성·SK하이닉스 주가 ‘내림세’

트렌드포스, D램가격 4분기 0~5%하락 전망 하나금투 “PC D램가격이 서버D램 하락유발”

2021-08-12     강기성 기자
사진 / 삼성전자

[시사신문 / 강기성 기자] D램 가격 하락 전망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전 10시 45분 현재 전일보다 900원(-1.15%) 내린 7만7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일 8만3300원까지 찍었던 주가가 불과 7일만에 5700원(-6.84%) 추락했다. SK하이닉스도 이날 4000원(-3.79%) 떨어진 10만1500원으로 10만원선을 가까스로 지키고 있다.

양사의 이 같은 하락세는 D램 상승세가 꺾여 4분기에 직전분기대비 0~5%가량 하락할 것이라는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치의 영향이 컸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PC용 D램 고정 거래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PC OEM업체들의 재고 축적 때문이다. PC용 D램 고정가격은 올해 1분기 5%, 2분기 23~28%상승했지만 3분기 상승폭이 3~8%로 낮아지고 이어 4분기 하락 반전한다는 것이다.

트렌드포스는 “PC OEM업체들이 공급부족을 예상해 현재 D램 재고량이 상대적으로 많다”며 “유럽·미국의 코로나 관련 규제들이 풀리면서 노트북의 수요가 감소해 PC D램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계 증권사인 모간스탠리도 이날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5만6000원에서 8만원으로 대폭 하향했다. 모간스탠리는 지난 2019년 이후 반도체 업황이 처음으로 확장 국면에서 둔화 국면으로 전환했다고 우려하면서 “D램은 내년에도 근본적으로 공급 과잉 상태를 유지하고 재고 증가로 인해 이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외국계 증권사 CLSA 역시 반도체 사이클 하강 국면에 대비해야 한다며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에서 8만6000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는 17만2000원에서 12만3000원으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내년 목표주가를 21%만큼 하향조정해 13만원을 제시했다. 그는 “2,3,4분기에 D램 가격이 반등하지 않는다는 가혹한 시나리오를 기준으로 실적을 추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서버 시장 고객사들의 6개월 단위 구매 패턴을 생각하면 내년 2분기와 3분기에는 D램 평균 가격이 반등한다고 가정할 수 있겠다”면서 “하지만 최근 PC D램 현물가격 하락이 ‘왝 더 독’ 현상처럼 서버 D램 가격 하락을 유발한 이후 가격 반등을 제한할 수 있다고 가혹하게 전망해 2, 3, 4분기 D램 평균 가격을 각각 전분기대비 0%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