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책임자 단죄 촉구 윤석열'에 김두관 "주인 문 개"
윤석열 "여론조작 수혜자는 文...진짜 책임 묻는 것이 민주주의 지키는 일" 김두관 "주인 문 개, 갈 곳 정해져 있어...정통성 운운은 패륜에 가까운 것" 윤건영 "먹던 우물에 침 뱉는 것...사람의 도리 아니다...정도 걷길 바란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드루킹 선거여론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하여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책임자 단죄'를 촉구하고 나선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의원이 윤 전 총장을 향해 '주인을 문 개'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뒷배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자 "윤석열 후보는 우리나라의 기본적인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예로부터 주인의 뒤꿈치를 무는 개가 갈 곳은 정해져 있는 법이다"고 비난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여론 조작의 유일한 수혜자인 문 대통령은 남의 일처럼 행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이 답하고 책임져야 한다"면서 "선거 여론 조작의 진짜 책임을 묻는 것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이다. 그냥 대충 넘어갈 수 없는 이유는 그러면 '또 그럴 것'이기 때문이다. 진실 규명과 책임자 단죄는 이제 시작이다. 이런 선거 여론 조작의 뿌리를 뽑아 민주주의를 지켜내겠다는 한 가지 생각을 공유하는 모든 사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의원은 "(윤 전 총장이) 김경수 지사 유죄판결을 이유로 선거부정에 대한 몸통수사를 운운했다"며 "윤경욱이 나타났다"고 비꼬아 말했다. 여기서 '윤경욱'은 지난해 4.15 총선이 'QR코드 전산과 투표 조작' 의혹 제기로 '부정선거'라며 진상규명 및 선거 무효소송을 냈던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을 뜻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백보를 양보해서 드루킹의 댓글 장난이 여론에 영향을 끼쳤다 해도 그게 대선결과와 무슨 관계가 있겠는가"라면서 "일개 사기꾼들이 장난친 댓글 놀이에 (대한민국 유권자들이) 놀아난 것으로 본다면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누가 뭐래도 윤석열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발탁되어 일약 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을 역임했다"면서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을 향해 '정통성'을 말하는 것은 주인의 뒤꿈치를 무는 것보다 더한 패륜에 가까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여기에 안철수 대표까지 또 거들고 나섰다. 주장도 똑같다"면서 "윤석열, 안철수 두분께 정중히 말씀드린다. 어서 빨리 민경욱 전 의원과 연락하시라. 함께 백악관 앞에 가시는 것도 나쁘지도 않을 것이다. 그래도 안철수 대표께서 미국 유학파 출신이신데 민경욱 전 의원보다야 통역이 낫지 않겠는가"라며 비꼬았다.
뿐만 아니라 같은당 윤건영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을 통해 "우선 '대통령이 책임지라'는 이 글이 윤 후보 본인이 직접 쓴 글이냐"면서 "태도가 놀랍다. 먹던 우물에 침 뱉는 것은 최소한의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이 떠오른다"고 직격했다.
윤 의원은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당당함이 기가 찬다"며 "정도를 걷기 바란다. '반문재인' 프레임에 집착할수록 추락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근거 없는 무리한 정치 공세만 일삼는 후보는 결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고 비판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