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하는 이낙연 흔들리는 이재명, 역전 가능성도 솔솔
윤석열(30.3%) 이재명(25.4%) 이낙연(19.3%) 최재형(5.6%) 순 범진보권, 이재명(27.5%) vs 이낙연(23.9%) 오차범위 내 접전 이낙연 "경선 폭염주의보...네거티브 맞대응 안하겠다. 참겠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제자리 걸음의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권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지율 급반등으로 가파른 상승세에 차기 여권의 대선지형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19일 여론조사전문회사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TBS 의뢰로 지난 16~17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0.3%의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였으며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 25.4%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9.3% ▲최재형 전 감사원장 5.6%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3.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3.3% ▲유승민 전 의원 2.3%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 2.2% ▲심상정 정의당 의원 1.2% 순으로 기록됐다.
특히 여권의 대선주자 중 양강구도에 있던 이재명 지사는 직전조사인 그 전주보다 1.5%p 하락한 반면 이낙연 전 대표는 1.2%p 상승하여 이 지사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6.1%p 격차로 좁혀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범진보권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서도 이재명 지사는 27.5%로 2.2%p 하락한 반면에 이낙연 전 대표는 23.9%로 3.3%p 상승하면서 이 지사와 3.9%p 격차로 좁히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여주기도 했다.
반면 야권은 최 전 원장의 대선출마 선언으로 그 전주 대비 3.1%p가 올라 급반등했지만, 윤 전 총장도 그 전주 대비 0.4%p 오른 수치를 보여 주면서 '최재형 입당 컨벤션 효과'에 타격을 없는 것으로 평가되며 야권 잠룡으로서의 그 위력을 여실히 자랑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 100% 자동응답방식(ARS)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였고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 홈페이지를 참조할 수 있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10% 전후로 저조하다가 최근 민주당 예비경선을 기점으로 급상승하는 기량을 보여준 것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면서 대선후보로서의 안정감과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로 재평가를 이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가 역전할 가능성에 대한 전망도 나온다고 상황을 짚었다.
다만 여권 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지사도 방어 전략에서 본격적인 공격 모드로 전환하면서 선두 경쟁이 과열되는 조짐을 보였는데, 이날 이낙연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경선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요즘에는 과열기미가 보인다는 염려도 나온다. 일종의 폭염주의보"라면서 "우리의 경선은 독창이 아닌 합창이어야 한다"며 과열된 분위기를 잠재우기 위한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검증과 네거티브는 다르다. 검증에는 성의를 다해 소명하되, 네거티브에는 맞대응을 하지 않겠다. 참겠다"고 밝히면서 "민주당은 숱한 어려움을 자양으로 삼아 여기까지 발전해왔으며 그것이 민주당의 저력"이라며 경선과 관련해 3대 원칙과 6대 실천 방안을 제안하며 "경쟁 후보에 대한 인신 비방을 삼가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누군가의 대항마로만 존재하는 사람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면서 "(경쟁 과열로) 괜한 앙금을 남겨 지지층까지 감정싸움하는 일이 없도록, 후보들이 솔선하고 지도력을 보이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순간의 정치적 이득만 생각해 우리의 뿌리에 상처를 내서는 안된다. 뿌리를 잘라내고 제대로 설 나무는 없다"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