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선행보에 이동진 도봉구청장 ‘부글부글 갑툭튀’

尹, 1년간 서울 최대 집값 상승지역 현장목소리 청취 이동진 구청장 "이용당했다, 몹시 불쾌” 주장 하며 조롱 표현사용하며 격양

2021-07-14     강민 기자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13일 1년간 서울에서 집값 상승율이 가장 높은 도봉구를 찾아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 ⓒ윤석열 후보 캠프

[시사신문 / 강민 기자]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도봉구 공인중개업소에서 정부 부동산 정책을 비판하자 해당 지역 구청 운영 책임자을 위임받은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조롱 섞인 표현과 함께 '몹시 불쾌하다'고 심경을 밝히며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윤석열 후보는 "현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발표할때 마다 집값이 올랐고 임대·임차인 모두 분노하고 고통은 극에 달했다"며 "밝히고 세부적인 정책마다 다양한 견해를 갖고 있는 전문가와 이해관계자, 국민 목소리를 듣고 정책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지난 13일 서울 도봉구 소재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이 부동산 중개업소 운영자는 공인중개사협회 도봉지회장이다.

지난 11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서울 아파트값(3.3㎡ 당) 주요 상승 지역으로 도봉구가 41%로 가장 높게 상승한 지역으로 꼽혔다. 또 도봉구 지역은 1년 전만해도 서울 25개 구중 가장 싼 지역이었지만 지난달에는 강북구와 중랑구, 금천구, 은평구를 제쳤다.

본지 취재와 상황을 종합하면 가장 가파른 상승폭을 보인 도봉구 지역 부동산 관계자 중 대표성을 띄는 공인중개사를 찾아가 현장의 목소리를 들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윤후보는 임대차 3법 중 계약갱신 청구권 등 부동산 가격이 급격히 상승해 임대인과 임차인의 갈등이 심각하다는 말을 들었고 14일 밝힌 입장문에서도 현장 목소리를 반영했다.

이날 윤 후보는 "잘못된 임대차3법 때문에 서민 고통이 너무크다"라며 "정책은 복잡한 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고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 페이스북

관련 보도가 나가자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씨' '전직 검찰총장 민생행보 어색' 등의 단어를 사용했고 또 'Yuji'라는 단어를 사용해 윤 후보 측을 조롱했다.

이 구청장은 "윤석열씨가 이른바 민생행보 일환으로 오늘 도봉구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했다"라며 "자신이 몸담았던 정부에 대해 비판 말고 새로운 대안을 내놓기 바란다"라고 게재했다.

그는 이어 "도봉구가 윤석열씨 민생행보를 빙자한 정부정책 비판 도구로 쓰인데 대해 구청장으로서 몹시 불쾌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라며 "오늘따라 평정심을 Yuji하기 힘든 이유는 무엇때문일까?"라고 덧붙였다.

이 게시물은 이 구청장을 옹호하는 사람을 중심으로 댓글이 달리고 있고 공유는 3회 됐다.

특히 이 구청장 게시물에 Yuji라는 단어는 최근 김건희씨 논문에 멤버유지를 영문으로 번역하는 과정에서 'Member Yuji'라고 작성돼 현 정권 지지자들이 윤석열 후보를 조롱할 때 쓰는 '윤짜장'에 이어 새로운 단어로 부상한 표현이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와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와 취재를 시도했지만 무대응으로 일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민권익위가 매년 조사하는 내부청렴도 조사에서 도봉구청은 2012년부터 2017년 기간 동안 5년 연속 최하위 등급인 5등급에 랭크되기도 했다. 이동진 구청장은 지난 2010년 당선 이후 내리 당선 돼 내년 6월에 임기가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