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윤석열 검증, 30분이면 충분해..."
"내가 尹 과대 평가했다...검증할 정책 하나도 없어" "윤석열-최재형, 공화국 기초 흔드는 지옥문 열었다" "이재명은 불안...이낙연은 식상...정세균은 부끄러워"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차기 대권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박용진 의원이 "예전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후보로 나오면 '1시간만 시간줘라, 밑천을 다 드러내 보이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보니까 시간을 너무 많이 드렸다"면서 "30분 정도면 될 것 같다"고 공격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하여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윤 전 총장은) 검증할 정책이 하나도 없고 그냥 그럴 싸한 이벤트와 행보만 보이고 있다. 검증할 정책도 없는 게 가장 우스운 상황"이라면서 "대통령이 그럴 싸한 이벤트와 행보만 하는 사람이 아니지 않는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전 총장을 향해 "국민이 보는 눈이 얼마나 높고 날카로운데 그저 저렇게 눈가림용으로만 행보해서 되겠느냐"고 따져 물으며 "민주당 흉보고 문재인 대통령 비판하는 걸로 자기 표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그 지지율이 유지된다(고 생각하면) 천만의 말씀이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고 보장되는 검찰총장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나와서 정권과 갈등 국면을 이용해서 정치적으로 악용했다고 (오히려) 두고두고 비판 대상이 될 것"이라면서 "검찰을 정치 중립의 장에서 정치 한복판으로 끌고 와버린 역사적 과오만 지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날에도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하는 대선후보 초청토론회에서 참석하여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한민국 공화국의 기초를 흔드는 지옥문을 열었다고 본다"며 "집권 세력·대통령과 갈등이 있었다고 해서 (직을) 집어 던지고 나오면, 이제부터 모든 검찰총장과 감사원장은 이 사례를 머리에 담아둘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최 전 감사원장이 임기를 끝내지 않고 바로 와서 정치적 행위를 하는 것에 비판적"이라면서 "이런 일들이 반복될 게 우려된다. 대통령이 되든 안 되든 두분은 이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대선 경쟁에 나선 그는 앞으로 2등 안에 들어야 민주당 본경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되기에 현재 여론조사 상에서 상승세를 타며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로 부상하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분위기였는데, 그는 이 전 대표의 지지율 상승 현상에 대해 "본인이 잘해서인지 아니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불안감이 증폭되어 나타나는 현상인지 봐야 한다"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박 의원은 "우리 내부에서 누가 1등이냐에 대해서 눈에 띌 수는 있겠지만 (이 전 대표는) 그저 그런 후보, 국민에게 '식상한 후보'"라면서 "총리로서 부동산 전쟁에서 (이미) 패배한 장수"라고 저격했다.
아울러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여론조사상 3위로 '민주당 적통'을 내세우는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야 할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때아닌 '혈통' 논쟁이라니 부끄럽다"면서 "실력과 헌신성이 아니라 '너 어느 대학 출신이야?, '너희 부모님은 뭐하시는 분이냐?'는 출신과 배경을 묻는 사회가 우리 청년들을 절망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서로 다른 의견을 통합하고 연대해서 국민 상식을 앞세워 승리해 왔던 것이 민주당의 역사"라면서 "이런 (혈통) 논쟁이 또 다른 편가르기, 계파 논쟁으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는 다른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