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안철수 연합전선, 야권 대선 변수로 떠올라...

윤석열-안철수 "이념·진영 넘는 실용정치시대 열어야" 양측 "확실한 정권교체로 문 정부 잘못된 정책 바로 잡자" 뜻 모아... 경쟁자이자 협력자 관계 확인한 尹-安, 아권 대선판 중요 변수로 떠올라

2021-07-08     이혜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7일 첫 회동을 가지며 야권통합과 정권교체를 향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앞으로 정치·정책적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약 110분 가량 만남의 시간을 가졌는데 "두 사람은 정치·경제·외교·노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소득주도성장과 탈원전 정책, 전국민 재난지원금 등을 비롯한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고치고 바로 잡아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전했다. 

양 측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먼저 안 대표를 향해 "(안 대표의) 야권통합 정신과 헌신으로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압승하는 데 크게 기여한 부분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고 이어 안 대표도 윤 전 총장에게 "윤 전 총장의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기 위해 정치적 결단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이날 회동을 통해 "확실한 정권교체를 통해 야권의 지평을 중도로 확장하고 이념과 진영을 넘어 실용정치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두 사람은 필요한 경우 언제든지 서로 만나기로 했고 정치적 정책적 연대와 협력을 위해 필요한 논의를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 측 관계자는 "두 사람은 정권교체 필요성에 공감하고 정권교체를 위한 선의의 경쟁자이자 협력자임을 확인했다"고 말해 앞으로 야권의 차기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맞붙을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회동을 마친 이후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시간을 좀 길지 못해서 안타깝긴 하지만, 아주 좋은 분위기에서 여러 얘기를 많이 했다"며 "앞으로 기회가 있으면 서로 연락하고 따로 만나면서 의견을 듣고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도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이 나오면서 '정권교체가 가능하겠구나'란 희망을 만들어 주셨다"면서 "저는 저 나름대로 서울시장 선거 야권 승리를 이뤄냄으로써 좀더 정권교체에 한걸음 나가게 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서로간 공통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날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는 국민의힘의 입당·합당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았다는 상황을 짚으면서 이들의 입당과 합당 문제가 조기에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하며 야권의 대선판도가 한판승이 아닌 더욱 복잡하고 여러 단계를 거칠 경우의 수가 커졌다고 점쳤다.

더욱이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의 연대는 야권 대선판을 흔들수 있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당 사무총장인 이태규 의원은 YTN 뉴스에 출연하여 "(윤 전 총장이) 앞으로 어떤 길을 택하실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되겠다"면서 "그분의 깊은 속뜻은 제가 알 수 없겠지만 본인이 생각하실 때 현재 아직은 자기 자신이 볼 때 (국민의힘 입당은) 때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는 이런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윤 전 총장이) 일찍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다자구도에서 돋보적인 지위를 가지고 싸우느냐 아니면 그쪽에서 후보가 정해진 다음에 1:1로 단일화 싸움을 하느냐, 이 부분에 대한 장단점과 유불리는 다 있다고 생각이 든다"면서 "(윤 전 총장이 당) 바깥에 있을 것이라면, 그것이 안철수 대표 같은 분하고 연대하지 않는다면 독자적으로 혼자서 여름과 가을을 보내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라는 상황을 짚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