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윤석열은 문제적 총장"...유인태 "秋 상당한 문제..."

추미애 "내 등장에 윤석열 지지율 떨어지는거 보이지 않냐" 유인태 "추미애는 거기까지...당에 부담 주고 완패해서 쫓겨난 사람" 홍준표 "秋, '매에 잡히는 꿩'이 돼버린 사람...대선 나오지 말아야"

2021-06-25     이혜영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좌). 윤석열 전 검찰총장(우). 사진편집 /공민식 기자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며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추미애가 옳았다"며 대권 보폭을 넓혀가면서 여권 내 지지율 3위로 올라선 가운데 진보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추 전 장관을 향해 "거기까지겠다"고 평가절하했다.

25일 유 전 사무총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추 전 장관이 여권 내 차기 대선후보 3위라는) 저런 지지도가 나오는 것 자체가 민주당이 안고 있는 상당한 문제이고 취약점"이라면서 "정말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간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추 전 장관은) 조금 더 빛을 윤석열 총장한테 더 쏘여주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저러는 게 아닌가라는 느낌"이라면서 "추윤 갈등으로 정치에 그렇게 부담을 주고 거의 완패하다시피 해서 쫓겨난 사람이기에 (추 전 장관은) 지금 성찰하고 자숙하고 지내야 한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유 전 사무총장은 "(윤석열 전 총장은) 국회에서 답변하는 거 보면 (정치 감각이) 상당히 있다(고 본다)"면서 "일단 (과거 윤 전 총장이) 국정감사 인사청문회가 상당히 까다로운 자리인데 거기서 잘 대응을 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그는 지난 21일에도 추 전 장관의 지지율 상승세에 대해 "저런 지지도가 나오는 게 지금 민주당의 가장 아킬레스건"이라고 한 차례 지적한 바 있다. 

반면 추 전 장관은 전날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하여 "(유인태 전 총장이) 속에 없는 말씀을 자꾸 견제 심리상 하는 것"이라면서 "당 내 원로로서 앞으로 안 하시기를 바란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추 전 장관은 "제가 출마를 선언하니 일각에서 (윤 전 총장) 견제 심리가 발동한 것 아니냐는 평가도 한다. 저는 개의치 않는다"면서 "제가 대권 출마를 공식화하니까 저의 지지율은 오르고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나"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은 것에 대해 "보수 언론의 일방적 프레임에 피해를 입은 것"이라면서 "제가 촛불 정부 당시에도 군사 쿠데타 경고 발언을 하니까 많은 공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좀 지나니까 그것이 '추미애가 옳았다'고 밝혀졌다"면서 "'정치검찰과 윤석열'(이라는) 한 면의 진실이 밝혀지면 또 '추미애가 옳았다'고 할 때 저에 대한 비호감과 오해도 다 돌파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이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욱이 추 전 장관은 당을 향해 "윤 전 총장이 검찰 총장 재직 시에는 정권에 의해서 탄압을 받는 것처럼 피해자 코스프레를 했다. 저의 직무 경험으로 (윤 전 총장은) 상당히 문제가 있는 '문제적 총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이) 진실의 강을 건널 수 있도록 민주당에서 집중을 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윤 전 총장을 대선후보 반열에 올려준 사람이 추 전 장관이다. 윤 전 총장을 대선 후보로 띄워준 장본인이다"면서 "(추 전 장관은) 꿩 잡는 매가 아니라 오히려 윤 전 총장한테 거꾸로 당했다"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추 전 장관은) '꿩 잡는 매'가 아니라 '매에 잡히는 꿩'이 돼버린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이번 대선 레이스에) 나오는 게 나는 맞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야권의 대선 후보를 꿈꾸는 홍 의원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잡아야지만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상황인데, 추 전 장관이 등판하여 '제2의 추-윤 갈등' 재연으로 '윤석열 띄우기'가 될 상황을 우려하는 듯한 모양새라고 풀이했다. 

즉, 차기 대선구도에서 여야의 대선 경쟁주자들이 선두를 달리는 윤석열 지지세를 꺾어야 할 판국인데, 여야가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선 추 전 장관을 오히려 '방해꾼'이 아니냐는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