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릴수록 오르는 윤석열 지지율, 상승에 또 상승
공수처의 윤석열 수사에도 불구...KOSI, 윤석열 전주 대비 4.4%p 상승 PNR, 尹 전주 대비 3.4%p 상승...이재명+이낙연 합산 보다 더 높아 '윤석열 지지율 최고점 찍었다?' vs '尹 상승세'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직권남용 혐의를 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수사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을 보이며 또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14일 여론조사전문회사인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TBS 의뢰로 지난 11~12일 전국 성인남녀 1007명(응답율 6.8%)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35.5%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지지율이 4.4%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 27.7%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12.6% ▲홍준표 무소속 의원 4.1% ▲오세훈 서울시장 2.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6% ▲심상정 정의당 의원 2.3%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2.2% ▲정세균 전 국무총리 1.8% 순이었다.
아울러 전날(13일) 발표된 PNR-(주)피플네트웍스가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의 의뢰로 지난 12일에 전국 성인남녀 1009명(응답율 3.3%)을 대상으로 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39.1%의 지지율 강세를 보였는데, 이는 그 뒤를 따르는 여권의 이재명 경기도지사(26.2%)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12.3%)의 지지율을 합산한 수치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홍준표 무소속 의원 5.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7%, 정세균 전 국무총리 2.6% 순으로 기록됐다.
다만 직전 같은 조사(5일, ▲윤석열 35.7% ▲이재명 25.7% ▲이낙연 13.8% ▲홍준표 5.4% ▲안철수 4.1% ▲정세균 3.7%)와 비교하면 윤 전 총장은 3.4%p 상승한 반면 이 지사는 0.5%p 오르는데 그쳤고 이 전 대표는 1.5%p 하락했다.
여야의 선두를 달리는 후보들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는 윤 전 총장은 53.8%의 지지율을 보이며 이 지사(39.1%)를 14.7%p 오차범위 밖 격차로 크게 눌렀다.
이번 KSOI와 PNR-피플네트웍스의 조사는 둘 다 무선전화 ARS(자동응답) 100%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로 동일 했으며,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참고할 수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이었던 현근택 변호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하여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최고점을 찍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면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의) 가장 큰 변수는 제가 보기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인데, 이준석 대표가 그동안 윤석열 총장한테 얘기한 걸 쭉 보시면 알겠지만 한 번도 호의적으로 얘기한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반면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초기에 정치에 뜻이 없는 것으로 보였는데, 조국 사태를 기점으로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형성되기 시작하다가 추미매 전 법무부 장관이 윤 전 총장을 직무 배제하면서 한 차례 지지율이 다시 폭등했고, 이어 지지율의 정체기에 들어섰던 윤 전 총장에게 지난 3월에 집권여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면서 탄압하자, 윤 전 총장은 '부패완판(부패가 완전 판친다)'으로 맞받아치며 결국 직에서 물러나며 다시 지지세가 상승 가도를 타는 모습을 보였다고 상황을 짚었다.
이에 지난 10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윤 전 총장에 대한 이미 많은 수사가 진행되어 언론에서 떠들석 했던 옵티머스 펀드 사기 부실수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모해위증교사 수사·기소 방해 의혹을 재소환하며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에 나선다고 밝히자 정치권에서는 또 다시 '윤석열 때리기가 시작 한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상승에 이어질지에 주목하는 눈치다.
일각에서는 정치 행보를 걸으며 대권 선언이 임박해진 윤 전 총장의 입장에서 보면 현 정권의 이러한 움직임이 그에게 실보다는 득으로 작용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관측했다. 즉,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는 얘기로 '여권이 때려줘서 고맙다'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