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에 변심한 김종인...누가 버렸나?

'별의 순간' 이라고 윤석열 띄우던 김종인 돌연 변심 윤석열 연락 기다리던 김종인...이제는 늦었다? 야권 인사들과 만남 가진 윤석열 소식에 삐쳤나?

2021-06-09     이혜영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좌)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우).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야권 잠룡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별의 순간"이라고 극찬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 발언을 쏟아내자 그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 이목을 끌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4.7 재보궐선거 전에 야권 대선판도에 대해 과거 대통령들을 언급하며 정치 경험이 없는 윤 전 총장을 염두한 듯이 "이것저것 다 알아서 대통령 한 사람 별로 없다"며 "전혀 문제될 것 없다"면서 "(윤 전 총장은) 정무 감각이 많은 사람"이라며 지난 3월 26일 CBS라디오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그는 "(윤석열) 저런 사람이 하나 나타나면 아주 속된 말로 파리가 많이 모이게 돼 있다"면서 "그 파리를 잘 골라서, 치울 건 치우고 받을 건 받고, 그거를 어떻게 능숙하게 잘하느냐에 따라서 성공 여부가 달려있다"고 강조하며 윤 전 총장이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놨었다.

그러나 지난달 21일 김 전 위원장은 같은 라디오방송에서 윤 전 총장과 지난 4월 10일에 단 한 차례 전화 통화한 사실을 밝히면서 "이런 저런 인사차 얘기도 하고, 한번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 하고 그랬다"며 "그 다음에는 제3자를 통해서 '현 상황에서 만남은 피해야 되겠다'라는 그런 연락이 와서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나갔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 이후 최근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는데, 지난 1일 채널A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 전 총장이 대통령감인지) 100% 확신할 수 없다"고 발언했으며,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관심없다. 시간이 너무 많이 갔다"며 윤 전 총장에 대한 선긋기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또한 지난 4일 안상수 전 인천광역시장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이) 동서고금을 통틀어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킹메이커'로 불린 만큼 김 전 위원장이 이번 대선에서 '윤 전 총장'을 내세워 해 볼 의향이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였다고 상황을 짚으면서, 김 전 위원장은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만나자로 하면 만날 것임을 시사했는데 윤 전 총장이 이에 대한 반응이 없어 실망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즉,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자신에게 와 주기를 바랬는데 윤 전 총장이 그 이후에 연락이 없어 섭섭함 차원에서 '삐친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한 윤 전 총장이 자신에게 연락이 올 것으로 기대감을 갖고 있었는데, 당내 타 의원들과의 교류가 있었던 것이 언론을 통해 알려진 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윤 전 총장이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입장도 해석도 엇갈렸는데, 한쪽에서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해 '거리두기'에 나선 것이라고 보는 반면에 다른 한쪽에서는 국민의힘의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과정인 만큼 차기 지도부에 대한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일부러 연락을 안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었다. 이는 국민의힘의 당대표 선거에 나선 후보들 간의 입장 차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김 전 위원장의 부정적인 발언에 대해 윤 전 총장도 당혹스러울 것이라면서 김 전 위원장에 대한 실망감이 컸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이 야권의 여러 의원들과 여러차례 회동을 갖은 것으로 보아 김 전 위원장을 먼저 손절한 것일 수 있다는 시각이 더 지배적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