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4G 정상회의, 서울 개최인데 평양 지도 나와 구설

개막식 영상, ‘평양 능라도’ 위성사진 삽입…野 “리허설 안 했을 리 없고 의도된 것”

2021-05-31     김민규 기자
P4G정상회의 개회식 영상에서 나온 평양 대동강 모습(좌)과 수정한 뒤 올린 영상의 서울 한강 모습(우) ⓒ청와대 유튜브 계정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우리나라가 주최하는 최초의 환경 분야 다자 정상회의란 점에서 문재인 정부가 적극 홍보해온 P4G 정상회의가 개막식 영상부터 개최지인 서울이 아니라 평양 위성사진이 나오면서 도마에 올랐다.

지난 30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개회식에선 이전 개최지인 덴마트 코펜하겐(제1차 회의)에 이어 이번 개최지인 서울을 소개하는 모습이 담겨야 함에도 불구하고 평양의 대동강 능라도 위성사진이 등장하면서 대한민국 상공과 지구로까지 연결되는 모습으로 연출돼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P4G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은 31일 입장문을 통해 “P4G 소개영상 중 편집 과정에서 정확하지 않은 위성지도가 삽입됐다. 서울시 주요 전경 영상에 이어 글로벌 리더들의 참여를 부각시키기 위해 한반도를 중심으로 지구로 뻗어나가는 줌아웃 효과를 활용하는 과정에서 시작점인 위성사진 위치가 잘못 표현됐다”며 “오류는 행사 직전까지 영상의 세부사항을 편집, 수정하는 과정에서 영상제작사 측의 실수로 발생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오류 발생 인지 후 해당 오류를 수정 조치했고 이 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주의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는데, 그래선지 현재 청와대 계정에 올라온 영상은 평양 대동강 위성사진이 아니라 서울 한강 위성사진으로 수정되어 있는 상황이다.

다만 탁현민 비서관이 앞서 지난 2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리나라가 여태까지 주관했던 국제회의 중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한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미래기술이 다 접목된 회의로 만들 것”이라며 이번 행사에 자신감을 내비쳤던 만큼 이번 논란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데, 이를 꼬집어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도 P4G 서울 회의가 폐막한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탁 비서관에게 묻고 싶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미래가 평양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허 의원은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김여정만 띄우더니 P4G 서울 회의에선 평양이라뇨? 리허설을 안 했을 리도 없고 이 정도면 의도된 것”이라며 “이건 외교참사를 넘어 의전 참사이자 정권 참사”라고 청와대에까지 직격탄을 날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