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재난지원금으로 소득 받쳤지만 실질소득 감소
가구소득 0.4% 증가 했지만 물가상승률 1.1% 증가 1분기 소득 마이너스
[시사신문 / 강민 기자] 강올해 1분기 재난지원금 등 정부에서 돈을 풀며 소득을 받쳐줬지만 실질소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근로·사업·재산 소득이 모두 감소한 반면 물가는 상승함에 따라 나타난 결과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월평균 근로소득은 277만8000 원으로 작년 같은기간 보다 1.3% 감소, 사업소득은 76만 7000 원으로 16% 감소했다. 재산소득의 경우 3만3000 원으로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14.4% 감소했다. 근로·사업·재산 소득이 모두 감소한 것은 작년 2분기 처음이다. 또 근로소득 감소폭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대면서비스업 중심으로 취업자가 감소했고 자영업자 업황 부진 등 영향으로 근로 및 사업소득이 동시에 감소했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전국 1인 이상 가구 월평균 소득은 438만4000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다. 3·4차 재난지원금 덕에 이전소득이 72만3000 원으로 16.5% 늘어남에 따라 나온 결과다. 즉 재난지원금이 소득을 받쳐준 셈이다.
월평균 소비 지출을 살펴보면 작년 같은기간 보다 1.6% 증가한 241만9000 원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분기 대비 식품 지출은 7.3%, 주류 및 담배 지출은 6%, 의류 신발 등은 9.3%, 주거·수도·광열지출은 6.8%, 가정용품 및 가사서비스 지출은 14.1%, 통신 지출 1.5%, 교육 지출 8%가 증가했다. 반면 지출이 감소한 부문은 보건 (4.5%), 오락문화 지출 (9.4%), 음식 숙박 지출 (2.4%) 등이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올해 1분기 소득을 보면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이 감소했지만 3·4차 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이전소득이 증가해 총소득은 0.4% 증가했다"고 밝혔다.
실질소득(명목소득-물가상승률)은 월평균 410만1621 원으로 0.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소득에서 물가상승률을 뺀 실질소득은 감소했다. 1분기 물가상승률(1.1%)을 고려하면 실질소득은 작년 같은기간과 비교하면 0.7% 감소한 결과를 보여줬다. 즉, 실질소득은 1분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명목소득 증가폭이 0%대(0.4%)에 그쳤다는 것.
2분기 물가상승률이 2%를 넘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실질소득 감소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금과 연금 등 준조세 부담은 더 높아져 체감 소득은 더 감소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