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당대표 되고 싶다"...구혁모 "구태 정치인의 표본"

당대표 출마선언한 이준석에 '야권통합 못할 인물'로 평가하는 구혁모 "반페미 프레임에 편가르식 분노 조장하는 정치...없어져야 해" "오만·독선의 모습...갈등 조장하는 구태 정치인의 표본 되버려"

2021-05-20     이혜영 기자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좌)과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우). 사진 / 권민구 기자(좌), 이강산 기자(우)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구혁모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겨냥 "이준석이 만들어낸 반페미 프레임에 대깨문에 이어 '대깨준'을 만들었다"고 20일 비판했다.

구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때 젠더이슈 대해서는 일절 언급 없이 주구장창 안철수·박영선 두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에만 몰두했던 자"라면서 "(이준석이) 선거가 끝나자마자 반페미 전사로 변신한 이유는 당 대표 출마를 위한 단순한 세력결집의 정치적인 계산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에 이용해 새로운 갈등과 문제를 유발하는 썩은 정치인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젊은 세대를 대변한다는 이준석은 이제는 그 본질이 변질되어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위해 특정 세력에 서서 갈등을 조장하는 구태 정치인의 표본이 되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준석은 지난 4·7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를 근거로 보궐선거의 승리는 본인이 만들었다는 허위사실을 방송까지 나와서 본인 당 대표 선거에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 최고위원은 "국민의당 청년위원장으로서 현재 2030 남성들이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불공정과 이에 대한 분노에 적극 공감한다"면서도 "한 쪽에 치우쳐 편가르식 분노를 조장하는 정치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준석 극렬지지자들이 등장했다"며 "이준석 극렬지지자인 '대깨준'들은 심한 몸살에 걸려 본인들에게 거슬리는 말 한마디에 살갗만 스쳐도 온갖 불편과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준석의 의견에 조금이라도 반기를 들거나 젠더갈등에 함께 분노해주지 않으면 상대방을 기계적으로 남페미 혹은 메갈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분개하며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것이 정치"라고 일침했다. 

아울러 구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를 향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국민의힘에 입당을 해서 경선을 치러야 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해 '대선 치를 돈이 없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입당을 할 것이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향해 '윤석열 총장 입당에 문제가 되면 국민의힘 복당을 저지하겠다' 등을 언급하며 "결국 대선주자들을 본인의 발아래에 놓겠다는 오만과 독선의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뇌물 전과 하나 없는 안철수 대표, 윤석열 총장, 홍준표 의원는 홀대하고 뇌물 전과가 있는 김종인 위원장은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경우냐"고 따져 물으며 "이준석은 안철수·윤석열·홍준표 등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들과 모두 불편한 관계에 있다"는 상황을 짚기도 했다.

구 최고위원은 "(이준석은) 절대 야권 통합을 이끌어낼 수가 없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혹여나 (이준석이) 당대표가 되더라도 야권 모두가 함께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신주의에 젖어 틈만 나면 양비론과 눈치 보기로 일관하는 정당과 정치인들을 젊은 세대는 경멸한다"면서 "젊은 지지층의 지지를 영속화하려면 우리는 크게 바뀌어야 한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 대표가 되면 우리는 다시는 진실과 정론을 버리지 않을 것이고 비겁하지 않을 것이다"며 "극단적인 주장이나 수단과 완전하게 결별하겠다"는 다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훌륭한 후보들이 당에 들어올 수 있게 하는 것에 더해 혁신적인 방법으로 대선 흥행을 이끌겠다"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당대표가 되고 싶다. 그래서 대선에서 멋지게 승리해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