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없는 소고기볶음' 軍부실배식 원인은...배식실패·부식수령 불량

국방부 조사결과, 7건 중 ‘배식 실패’ 4건, '부식수령 불량' 2건

2021-04-28     이청원 기자
논란이 되고 있는 군 부실배식 모습 /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쳐

[시사신문 / 이청원 기자] 휴가 복귀 후 일정기간 격리되는 병사들에게 부실한 식사가 제공됐다는 의혹으로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원인이 ‘배식 실패’, ‘부식수령 불량’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국회 국방위 소속 이채익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최근 부실 급식 논란이 된 일선 부대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총 7건 중 ‘배식 실패’가 4건, ‘부식수령 불량’이 2건에 달했다.
 
특히 육군 12사단 부실 급식 실태가 심각했다. 휴가복귀 후 격리된 병사들이 폭로한 다른 부대와 달리 일반 병사가 폭로한 4건 모두 ‘배식 실패’, ‘부식수령 불량’이 원인이었다.
 
지난 15일 저녁은 ‘군대리아’ 메뉴로 햄치즈버거, 감자튀김, 야채샐러드, 혼합시리얼이 제공돼야 했지만 해당 부대 급양관이 식수인원 110명 중 60명분의 빵만 수령한 뒤 빵을 반으로 잘라 배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점심에는 메인메뉴인 ‘소불고기당면볶음’을 배식하는 과정에서 소고기가 조기에 소진돼 뒤에 배식할 때는 당면만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날 저녁에는 경계근무자에게 제공되어야 할 ‘버섯제육볶음’이 없어 햄 2장을 대체해 제공했는데 해당 병사는 햄 1장밖에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외 공군 방공포 3여단은 23일 저녁에 메인 반찬으로 제공되어야 할 계란후라이와 양념장이 배식관리 간부의 관리 소홀로 격리 장병에게 배식되지 않앗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병사들에게 부실하게 급식이 제공되는 데는 급양 간부가 부식 수량을 엉터리로 청구하거나, 부식을 정상적으로 수령하더라도 배식을 제대로 하지 않은 데 따른 것으로 드러났고, 이에 대해 국방부는 전수조사 과정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엄정하게 조사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군 안팎에선 올해 병사 1인당 급식단가인 8,790원(1끼 2,930원)이 터무니 없이 낮아 부실 급식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는 상황인데 무상급식을 하는 서울시 초등학생이 1끼에 3,768원으로 군 급식단가가 800원 가량 낮고, 중학생의 경우 5,688원으로 절반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