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조폭, 이재명은 양아치”…‘모두 까기’ 나선 홍준표, 왜?
洪, 尹 겨냥 “정치수사 자행한 바람에 벼락출세…피해는 조직 남은 검사가 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대선잠룡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여야 대권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홍 의원은 앞서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 대한민국 언론 상황은 B급 언론, 황색언론이 자극적인 기사로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다”며 “조폭 리더십이 형님 리더십으로 미화되고 양아치 리더십이 사이다 리더십으로 둔갑하고 응답률 5%도 안 되는 여론조사가 활개 치는 나라가 되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여기서 그가 꼬집은 조폭 리더십이란 윤 전 총장을, 양아치 리더십은 이 지사를 각각 지칭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대권 경쟁자인 홍 의원으로선 먼저 유력 후보로 꼽히는 이들에 대해 견제구를 던지는 방식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홍 의원의 주장과 달리 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TBS의 의뢰를 받아 지난 23~24일 전국 유권자 1010명에게 조사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95%신뢰수준±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의 경우에도 응답률이 5%가 넘는 6.8%의 여론조사지만 이 역시 윤 전 총장이 31.2%, 이 지사 24.1%,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11.1%로, 3명의 후보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을 뿐 홍 의원은 5.6%로 한 자리수대에 그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연일 선두주자를 향한 공세를 멈추지 않았는데, 하루 뒤인 25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정권 초기 검찰은 중앙지검 특수4부까지 동원해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사람들을 사냥하는 데 견마지로를 다했다”며 “이른바 정치수사를 자행했고 그 바람에 어떤 사람은 벼락출세를 하기도 하고 검찰이 마치 정의의 사도인양 행세했다”고 사실상 윤 전 총장에 일침을 가했다.
차기 대선에서 여당 후보와 맞붙으려면 먼저 자신이 넘어야 할 야권 유력주자이기 때문인지 홍 의원은 한 발 더 나아가 “문 정권 입장에선 이런 사냥개 조직을 그대로 두면 자신들이 퇴임 후 또 물릴 수 있다고 보고 대부분의 수사권은 경찰로 이관하고 고급 범죄는 공수처로 넘겨 허깨비 검찰을 만듦으로써 검찰을 토사구팽 했다”며 “이 모든 것이 문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한 일부 정치검사들의 탓인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남아있는 검사들이 보고 있다”고 유권자들이 윤 전 총장과 검찰을 분리해 보게끔 이런 주장을 펼쳤다.
특히 홍 의원은 자신도 검찰 출신의 대선잠룡이란 점에서 윤 전 총장이 검찰을 대표하는 대선주자로 비쳐지고 있는 상황에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는데, 그런 차원에서 윤 전 총장을 집중 조명하거나 띄우는 언론, 유튜브 등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불만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