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젊다고 변화 선도하진 않아…김종인 때 젊은 비대위원 뭐가 남았나”

朴 탄핵 관련해선 “서병수, 이미 정리된 걸 갖고 나와 탄핵에 불 질러”

2021-04-23     김민규 기자
김무성 전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김무성 전 의원이 젊은 인사들이 당 변화를 주도하는 데 대해 “젊으면 마치 변화의 선봉에 있는 것처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이 주도하는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에서 현재 유일한 청년 초선 출신 당권주자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강연 직후 “김웅의 무모한 도전이 꼭 성공하길 바란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김종인 체제에 젊은 비대위원이 많이 들어가 있었는데 그분들 주장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젊은 사람이 (비대위원을) 했지만 뭐가 남았는가. 김종인 목소리만 들렸다”고도 꼬집었는데, 이는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안철수 대 오세훈 서울시장 단일화 경선이 붙었는데 단일화 경선을 며칠 앞두고 김무성·이재오·김문수 같은 당의 고문들이 나와 안철수 후보라는 다른 당 사람의 역정을 드는 기자회견을 하는 광경은 본 적도 없고 적절치도 않았다”며 자신을 직격했던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겨냥한 지적으로 비쳐지고 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이슈는 내년 (대선인) 3월9일 승리를 이끄는 리더십이며 분열된 정치세력과 대통합 이루어 야권 후보 단일화를 이루는 리더십”이라고 역설해 사실상 연령대가 젊은지 여부 따위보다 야권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당권주자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편 그는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0일 국회 대정부질문 도중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석방을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에게 건의하면서 “저를 포함해 많은 국민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잘못됐다고 믿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선 “이미 정리된 것을 갖고 나와서 탄핵에 불을 질렀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김 전 의원은 서 의원을 겨냥 “김종인이 (전직 대통령 사과) 주장했을 때는 왜 가만히 있다가 지금 와서 이야기하느냐”며 “선거를 앞두고 이런 게 당에 도움이 될 일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는데, 비단 김 전 의원 뿐 아니라 같은 당 조수진 의원도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국회와 헌법재판소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으며 심지어 이 전 최고위원조차 지난 21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서 의원의 탄핵 관련 발언에 대해 “과거의 관성이 있는 분들은 역시 때가 되면 탄핵을 얘기하겠다는 마음으로 발언한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23일 하태경 의원이 소장을 맡고 있는 국민의힘 청년문제연구소인 ‘요즘것들연구소’도 “탄핵 부정은 법치 부정이고 우리 당의 길이 아니다. 탄핵을 부정하는 것은 우리당의 쇄신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이고 시대를 역행하는 것이자 이번 보궐선거에서 지지를 보내준 청년과 중도층에 대한 배신”이라고 성명서를 내놓으며 김 전 의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