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밖에 깎을 수 없는 미약함 죄송…한국당, 조국 감옥 보내는 일 나서달라”

▲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발언하고 있다. ⓒ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17일 “우리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모두 머리를 깎고 문재인을 끌어내려야 한다”며 전격 삭발을 단행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삭발 직전 “조국이 법무부장관에 임명되는 것을 보고 20일 전부터 농성하고 있었다. 황교안 대표가 제1야당 대표로서 결의하는 것을 보고 어제 같이 삭발하려 했지만 오늘에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요즘 검찰은 잘하고 있다. 국회에서 한국당이 더 강력한 투쟁으로 문재인을 끌어내고 조국을 감옥 보내는 일에 나서달라”며 “안락한 제도권 생활만 하다 보니 너무 웰빙 체질이 된 것을 반성한다. 머리 밖에 깎을 수 없는 미약함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전 지사는 “제가 쫓겨 다니며 나라를 반대하는 일을 하다가 25년 전 한국당에 입당한 이후 반성했다”며 “이 나라를 이대로 놔둘 순 없다는 소박한 생각으로 우리나라와 우리 아이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역설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지금 나라도 망가졌고 언론도 망가졌다. 제가 나라를 위해 산 사람인데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너무 무역하고 힘들어서 오늘 99일째 단식 문재인 하야투쟁에 동참했다”며 “모든 신앙과 정당, 자기 직업을 초월해 위대한 대한민국을 지켜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김 전 지사의 머리를 직접 삭발한 박대출 한국당 의원은 삭발식을 마친 뒤 “패스트트랙 폭거 당시 스스로 머리를 깎았을 때 심정은 저 하나가 작은 물방울이 돼 거대한 강을 이룩 민심의 바다가 저들을 집어삼키기 바랐으나 중간에 투쟁의 열기가 줄어들어 안타까웠지만 다시 거대한 물줄기가 이뤄지기 시작했다”며 “제 마음 속에 법무부장관 조국이라는 사람은 이미 죽은 목숨”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밖에 이날 김 전 지사의 삭발식을 함께 지켜본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도 “10월 3일 범국민투쟁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그날 각 정당과 사회단체는 누구 할 것 없이 문 정부의 하야를 요구하고 조국을 감옥에 보내기를 요구할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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