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국, “전두환 일가, 추징금 완납 약속했지만 추징금 집행 반발”

▲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여영국 정의당 의원은 27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노재헌씨가 광주 국립 5·18 묘지를 찾아 오월 영령에게 사죄한 것과 관련 “노 전 대통령이 직접 오지는 않았지만 이번 참배와 사죄가 노 전 대통령의 뜻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평가했다.

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노씨가 국립묘지 ‘민주의 문’ 방명록에 사죄의 뜻을 새겼다”며 “많이 늦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과 그 일가는 이제 살아있는 피해자들과 유족들에게도 진심어린 사죄를 하고 진실규명에 함께 하시기 바란다”며 “그것만이 가슴 넓은 용서를 구하는 밑바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 의원은 “하지만 어제 또 다른 독재자의 아들 소식이 있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씨 가족이 100% 소유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회사인 ‘실버밸리’가 운영하는 고깃집 기사가 있었다”며 “지금 전씨 일가가 가진 수많은 회사들과 재산은 독재통치의 과정에서 만들어진 ‘악마의 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손자, 손녀가 프랜차이즈 회사 지분을 40%씩이나 갖고 있고, 30대의 손녀는 이미 전씨 일가 핵심기업의 사회이사에 취임했다”며 “전 전 대통령에 대한 2205억원의 추징금 중 1021억원은 여전히 미납상태”라고 지적했다.

여 의원은 “지난 2013년, 전재국씨는 조세도피처 페이퍼컴퍼니 설립과 해외 비밀계좌 운영 사실이 드러난 뒤에야 ‘온 가족이 돈을 모아 부친의 추징금을 완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완납은커녕 전방위 소송전으로 추징금 집행에 반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헌법을 짓밟았던 그들이 위헌을 입에 담고 있다”며 “우리 국민들은 전씨 일가에게 일말의 인간성도 기대하기 힘들다”고 맹비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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