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공직사회 기강 바로잡고 개혁 과제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 몸 낮춘 조국, “비난‧야유 보내온 일부 야당‧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조국 민정수석비서관 후임으로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을 임명했다. 정태호 일자리수석비서관 다음으로 황덕순 현 일자리기획비서관이, 이용선 시민사회수석비서관 후임으로 김거성 사회복지법인 송죽원 대표이사가 임명됐다./ⓒ뉴시스.

[시사신문 / 박고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청와대 수석급 인사 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임 민정수석에 김조원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이사, 일자리수석에는 황덕순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 시민사회수석비서관에 김거성 사회복지법인 송죽원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문 대통령의 이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김 신임 수석은 검찰 출신이 아닌 관료 출신이다. 경남 진양 출신으로 영남대 행정학과,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행정학 석사, 건국대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78년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 주로 감사원에 있었다. 2005년 참여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2015년 더불어민주당 당무 감사원장, 2017년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 참여했고 대선 이후에는 10월 KAI 사장으로 임명됐다.

노 실장은 김 신임 수석에 대해 “정통 감사 행정 전문가이고 대학 총장과 민간 기업 최고경영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며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추진 중인 여러 가지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 신임 수석은 노동 분야에 전문적으로 연구해 왔다. 그는 서울 출신으로 경성고, 서울대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부터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연구조정실장과 선임연구위원을 지내다 노무현정부 당시 대통령 자문 빈부격차 및 차별시정위원회 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2017년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고용노동비서관,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을 역임한 바 있다.

노 실장은 “황 신임 수석은 노동 시장의 양극화와 고용 문제를 오래 기간 연구해 온 전문가”라며 “문재인정부 초대 고용노동비서관을 거쳐 현재는 일자리기획 비서관으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관련 분야의 전문성과 풍부한 현장 경험, 그리고 정부 국정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일자리 창출과 근로조건 개선 등 일자리 정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신임 수석은 전북 익산 출신으로 서울 한성고, 연세대에서 신학과 학‧석사 학위와 함께 기독교윤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국제투명기구 이사, 한국투명성기구 회장, 경기도교육청 감사관, 사회복지법인 송죽원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노 실장은 “김 신임 수석은 1999년도 시민 단체인 반부패 국민연대의 창립을 주도한 이래 부패 청산을 시민운동의 영역으로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며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시민운동가”라고 평가했다.

이어 “오랜 기간 시민사회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 바탕으로 시민사회와의 소통, 협력을 강화해 우리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현안과 갈등을 원만하게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
한편 이날 퇴임한 조 수석은 “존경하는 대통령님을 보좌했던 일, 격무였지만 영광이었다”며 “대통령님의 비전, 의지, 인내, 결단 등을 가까이서 목도했던 경험은 평생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조 수석은 이날 인사결과 브리핑 자리에서 발표한 퇴임의 변에서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민정수석의 관례적 모습과 달리 주권자 국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며 “업무수행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 오롯이 저의 비재(非才)와 불민(不敏)함 탓”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은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면서 “고위공직자로서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었고, 반추(反芻)의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저작권자 © 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