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알짜 상임위원장’ 이전투구 양상…朴 자진사퇴 외 방법 없어 洪 난감

▲ 자유한국당의 박순자 의원(좌)과 홍문표 의원(우)이 국토교통위원장직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시사신문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국토교통위원장인 박순자 자유한국당 의원이 8일 당내 합의를 내세운 홍문표 의원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국회법에선 상임위원장의 임기를 2년으로 정하고 있다”며 교체 요구를 단호히 일축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교통위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그동안 언론 등에서 저의 위원장 교체 문제에 대한 억측이 나온 바 있는데 제 임기가 1년이라고 제게 말한 분은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국회법 규정이 상황에 따라 바뀌는 관행은 바로잡아야 하고 국토위원장은 무엇보다 전문성이 담보돼야 한다”며 “제가 20대 국회 후반기 위원장으로 선출됐던 만큼 국회법 취지에 맞게, 전문성을 바탕으로 위원장직을 수행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에 국토교통위원장직을 맡기로 한 같은 당 홍문표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박 의원의 임기연장 주장은 당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개인욕심 채우기 위한 떼쓰기”라며 “박 의원의 억지논리에 입원까지 하는 촌극을 보면서 한국당은 국민들로부터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원내지도부가 좌고우면 말고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당헌당규대로 처리해 달라”고 의원총회 결과대로 교체해줄 것을 재차 원내 지도부에 촉구했다.

하지만 홍 의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박 의원의 발언처럼 국회법상 2년으로 임기가 규정되어 있어 박 의원 스스로 사퇴하지 않는 한 원내지도부도 별 다른 방법이 없는 상황인데, 그렇다고 어느 한쪽이 쉽사리 양보하기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 SOC 등 대규모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을 다루는 ‘알짜 상임위’란 점에서 물러설 수 없어 양측 간 갈등수위는 점점 더 격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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