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2만 8802명 중 2만 7184명이 투표에 참여해 92. 87% 가결

▲ 과로사사와 사고로 우정노동자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대책으로 집배인력 증원을 촉구하고 있는 우정노동자들. ⓒ우정노동조합

[시사신문 / 이청원 기자] 집배원들의 인력 충원 요구 등을 위한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됨에 따라 사상 첫 우정노조 파업이 예고되고 있다.

25일 전국우정노동조합은 전날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의 우체국 지부에서 일제히 찬반 투표에 돌입했으며 그 결과, 조합원 2만 8802명 중 2만 7184명이 투표에 참여해 92. 87%, 2만 5247명 찬성으로 쟁의가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정노조는 우정사업본부와 정부와 협상이 결렬 시 내달 6일 출정식을 가진 뒤 9일 사상 첫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동호 전국우정노조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집배원들의 과중한 업무 부담 해소를 위하여 우정사업본부의 재정위기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며 우정노조와 수차례 마주앉았지만, 24일 노조의 총 투표를 통해 파업이 가결된바, 이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데 대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함께 “먼저 3만여 조합원들께서 두 달 가까이 투쟁을 전개하면서 느낀 점은 지금까지 다수 국민들께서 모르시는 두 가지 사항을 알게 됐다는 게 힘든 투쟁이지만 그나마 위안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집배원들께서 그동안 보편적 서비스와 공공성 제공을 위해 과로사와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까지 국민을 위해 고생하는 것과 그리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과로사를 줄이려면 집배 인력을 반드시 증원해 줘라라는 국민적 여론이 형성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국가 세금으로 집배원 보수를 지급하는 게 아니라 우정사업본부 자체적 수익사업을 통해서 보수를 지급하고 있다는 것과 그동안 우정사업에서 벌어들인 이익 수익금 2조 8000억 원을 국가 재정을 위해 일반회계로 전출시켰다는 사실을 국민들이 알아주셨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 “쟁의행위 압도적 찬성 배경에는 중노동, 과로로 죽어가는 집배원을 살리라는 조합원의 열망이 그만큼 뜨겁다는 의미”라며 “조합은 11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하고 현재 조정집중 교섭을 병행하고 있으나 우정사업본부는 여전히 예산 부족으로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정사업본부는 7월 9일에 실제 파업이 일어나지 않도록 남은 기간 동안 우정 노조와의 대화를 지속하여 최대한 조속히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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