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당은 임무 방임 사과하고 국회 돌아와야”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31일 “국회 파행의 1차 책임은 자유한국당에 있으나 더불어민주당도 갈등과 대결의 정치를 조장하는 것을 멈추고 대화와 협치의 태도를 가져라”라고 양당 모두에 각성을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을 겨냥 “뜻이 맞지 않는다고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것이 제1야당의 대도가 아닐뿐더러 공당 자격에도 맞지 않는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향해 “예산안을 짬짜미로 통과시키고 어제는 일방적으로 (국회) 정상화 시한을 6월3일로 하고 합의가 안 되면 한국당을 배제하겠다고 했다”며 “여당으로서 국정을 원만하게 운영할 책임이 있음에도 야당 편 가르기, 윽박지르기만 하니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손 대표는 “국회의원 워크숍에선 ‘돌아오라 한국당’ 피켓이나 들고 시위하는 게 집권여당”이라며 “정치를 하려면 줄 것은 주고 양보할 건 양보해야 한다. 반성해야한다”고 여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청와대를 겨냥해서도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정권이 바꾼 게 하나도 없어 정치가 이 모양”이라며 “대통령이 국정 수습에 노력해도 모자란데 야당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야당 비난만 하면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겠나”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는 “제왕적 대통령제와 승자독식의 양당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가로막는 근본적인 원인”이라며 “거대 양당이 지칠 대로 지쳤을 때 바른미래당이 희망이 되고 중도개혁 세력의 중심이 바로 서면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또 양당을 향해서도 그는 거듭 “거대양당은 서로 탓만 할 게 아니라 하루속히 국회로 돌아와야 할 것”이라며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임무 방임을 사과하고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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