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모르고 사용했다면 더 문제고 뜻 알고 사용했다면 극히 부적절한 처사”

▲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13일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에 대해 “장외투쟁하면서 무심결에 내뱉은 그 말이 지금 보수의 품위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지지층인 달빛기사단을 비하하는 의미의 ‘달빛창녀단’을 줄인 말인 ‘달창’을 꼬집어 “참으로 저질스럽고 혐오스러운 말”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도 그 말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그 뜻을 알았을 정도”라면서도 나 원내대표를 겨냥 “뜻도 모르고 그 말을 사용했다면 더욱 더 큰 문제일 수 있고 뜻을 알고도 사용했다면 극히 부적절한 처사”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홍 전 대표는 자신이 대표로 재임하던 시절 ‘막말’ 논란에 휩싸였던 점을 상기한 듯 “지난해 6·13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대표를 공격하면서 암덩어리, 바퀴벌레, 위장평화라는 등의 발언을 막말이라고 하면서 보수의 품위를 지키라고 한 적이 있다”며 “문 정권의 실정이 한껏 고조됐던 시점에 5·18 망언 하나로 전세가 역전됐듯이 장외 투쟁이란 큰 목표를 달창 시비 하나로 희석시킬 수 있다”고 나 원내대표를 거듭 압박했다.

한편 나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대구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규탄대회에서 문 대통령 취임 2주년 대담을 언급하며 “KBS 기자가 (독재에 대해) 물어봤더니 ‘문빠’, ‘달창’ 이런 사람들한테 공격당하는 거 아시죠”라고 발언했다가 논란이 일자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구체적 유래를 전혀 모르고 특정 단어를 썼다. 인터넷상 표현을 무심코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여당에선 13일 박주민 최고위원이 거세게 비판한 데 이어 민주당 여성의원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비판하는 등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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