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원장은 '간판'일 뿐 총괄업무는 총무 담당

서울 마포구청의 게시판에는 국립 S어린이집에 대한 민원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S어린이집은 사실을 은폐하기에 급급했고, 뻔뻔스레 구청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삭제하라며 압력까지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청 또한 민원에 대한 시원한 해답을 주지 못하고 있어 학부모들은 속만 태우고 있다. 구립어린이집의 경우에는 서울시나 구(區)에서 건물을 지어 소속 직원들이 직접 운영하게끔 돼 있다. 그러나 불가피한 경우에는 종교시설이나 사회단체에 위탁을 준다. 위탁업체는 3년마다 갱신하거나 새로운 업체로 바꾼다. S어린이집은 98년부터 운영됐고, 재작년 12월말 재임됐다.S어린이집은 S교회 이승환(가명) 목사가 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S어린이집 총무인 전상희(가명)씨가 원장을 대신해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 현재 S어린이집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위탁구립어린이집의 관리·운영이 투명스럽지 못한 점, 유아 교육에 문외한인 S교회의 집사인 전상희(가명)씨가 원장 대신 어린이집을 총괄 담당하고 있다는 점, 이사장인 이승환(가명) 목사가 목회자의 이름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교회에서 일삼았다는 점 등이다. 허울 뿐인 간판 원장 실질적인 역할은 총무가 S어린이집 실습생 송은자씨에 따르면 "정수민(가명) 원장은 실습 기간 동안 출근도 하지 않았고, 어린이집의 재정이나 운영 등에 전혀 개입하지 않고 지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사회교육 보육교사과정에 따르면 100명 이상의 어린이집에서는 조무사 자격증과 영양사 자격증이 필수적이다. 이런 원칙을 깨뜨리고 다른 사람의 명의를 빌러 영양사자격증을 서류로 작성하고, 영양사가 아닌 일반인이 주방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어린이집 감사 때 일을 도왔던 안귀희씨는 감사기간 때 원장이 했던 말을 생각하면 아직도 기가 막힌다. "매일 밤을 꼬박 새며 일을 하는데...도대체 무슨 할 일이 그렇게 많아요?" 그리고 전 총무가 '어린이집 운영에 항상 적자가 나서 돈이 없다. 그래서 내가 개인 돈 5천만원정도를 쏟아부었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돈·여자 관계 등 사생활 문란한 이사장 S어린이집 이사장이자 S교회 담당 목사인 이승환(가명)씨는 교회 안에서 미성년자를 성추행했으며, 여성 집사들과의 성관계를 갖는 등 문란한 사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청 민원상담 코너에 '성추행을 당한 당사자'라는 글을 올린 사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말경 기도하면서 수능공부를 공부하던 저에게 아침시간마다 찾아오더니 어느날 공부하던 방으로 들어와서 누워서 허리 좀 지지고 갔으면 좋겠다는 말과 함께 갑자기 바닥에 눕더니 팔베개를 해주겠다며 저를 끌어당겨 눕게 했습니다"면서 "그런데 마음도 껄끄럽고 부담스러워서 다리를 살짝 움직였더니 불편하냐며 목사 다리로 제 다리를 끌어당겨 목사 다리 사이에 끼고 있었고 저를 꼭 껴안은 채로 잠깐 누워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어나서 목사가 나가면서 '이런 일이나 목사가 한 말들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된다'고 당부를 하고 약속까지 받아내고 그 방을 나갔습니다. 그 후로 전 심리적으로 불안하면서도 수능시험을 치뤘습니다. 그후로도 목사가 핸드폰으로 전화를 해서 통화중에 생리를 언제 하냐며 은근슬쩍 물은 적이 있고 목사사택으로 보고싶다며 놀러오라고 했습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목사에 대한 불미스러운 일이 드러나게 돼 검찰에서 조사를 받았으나 증거 불충분의 이유로 무혐의 판결을 받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목사는 목회 도중 어린이집 교사 4명에 대해 교회에 나오지 않으면 그만두게 할 것이며, 배신자는 다시 채용하지 않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눈 가리고 아옹'하는 감사보다는 철저한 조사 S어린이집에 두 자녀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인 김남희씨는 "지금 신석 어린이집에 학부모들은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위탁업체의 이사장인 이 목사의 문란한 사생활과 어린이집의 운영과 재정적인 횡령 부분에 대해 학부모들은 배신감과 더불어 더 이상 어떻게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며 "보육시설도 교육사업입니다. 어떻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교육사업을 제대로 하겠습니까. 그리고 불미스러운 일이 앞으로 어린이들에게 일어나지 말란 법이 어디 있습니까"라고 강조했다.지난해 어린이집 보화반에서 실습했던 한 학생은 "거짓말이 뭉쳐지고 이익이 생기고 욕심을 부리다보면 너무 많은 사람한테 그 색깔을 보이게 되는 것 같습니다"면서 "도덕적으로 운영하지 않는 운영체, '눈 가리고 아옹'하는 감사보다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고 구청측에 요구했다. S어린이집 정수민(가명) 원장은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부담스러웠는지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정 원장은 "구청의 정기감사와 지도사항을 철저히 준수하여 운영되어 왔기에 각종 증빙자료 및 감사자료를 통해서도 증명되어지는 것이며, 하자의 적발이나 단속사항이 그간 없는 점으로도 밝혀지는 사항입니다. 원비를 유용하여 개인적으로 착복하는 등 재정비리가 있다는 의혹들을 말씀하셨는데 이는 구립어린이집의 생리와 운영구조를 알지 못하는 분들의 순수한 의혹일 뿐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본 게시글에 다 상세히 올려드리진 못하나 분명히 말씀드립니다"고 밝혔다.마포구청 가정복지과 김진회 팀장은 "S교회 목사가 자꾸 거론되고 있는데,어린이집 원장하고는 무관하다"며 "민원을 확인해 본 결과 운영상에 대한 문제는 없었다. 위탁업체를 바꿔달라고들 하시는데 법인체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바꿀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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