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文 자서전 '운명',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정신·리더십 필요해" 나가미네 "文, 북일관개 개선에서 많은 역할 해주길" 북일수교 언급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 / 오훈 기자

[시사신문 / 현지용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의 예방을 맞이했다. 나가미네 대사는 이 대표와의 만남에서 "북일수교를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국회 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진행된 만남에서 이 대표는 환영의 인사를 전하며 "대한민국과 일본은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역사적으로도 가까운 이웃나라로써 오랫동안 교류를 해왔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끈 국민의 정부, 노무현 대통령이 이끈 참여정부 때까지 한국과 일본은 우호관계를 잘 유지해 왔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시고 나서도 양국 관계가 원만하게 발전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마침 지난 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 일본어판이 출간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어판 서문을 통해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이 목표로 제시했던 평화와 번영의 미래를 양국이 걸어 나가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길이라고 말씀하셨고, 한일 양국은 머지않아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표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9일 일한 파트너십 선언 20주년 심포지움에 아베 신조 총리께서 직접 참석하셔서 한일관계 개선을 위해 김대중, 오부치 같은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셨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서 한일 양국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며 "그동안 대사님께서 노력해주신 것처럼 앞으로도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비공개 회의 이후 민주당 대변인은 "이 대표께서는 '한일의원연맹 교류와 일본 자민당, 우리 민주당 간 교류도 활발히 하길 바란다'고 말씀하셨다"며 "나가미네 대사도 '문 대통령께서 남북관계 개선에 많이 애쓰고 있다. 북일관계 개선에도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최종적으로 북일 수교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한일 역사 문제로 인한 어려움은 있으나 슬기롭게 잘 극복해 양국 관계가 돈독히 발전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덧붙였다. 이날 만남에서 욱일기 문제, 회의원의 독도 방문에 대한 일본 측 반발 등 내용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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