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약 78억원 분식 회계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상사에게 지시 받았다고 주장

▲ 작성자 A씨는 SK네트웍스에 입사해 상사로부터 분식 회계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사진 / 청와대 청원글 캡처

[시사신문 / 이영진 기자] SK네트웍스의 꼬리자르기와 갑질을 통해 자신이 노역장을 간다며 대통령께 도와달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1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경력직 사원으로 공개채용된지 6개월만에 ‘매출 부풀리기’의 실무를 담당하게 된 말단 과장이었다”며 “그러나 결국 ‘매출 부풀리기’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상사와 하청업체 임원들은 도망가려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스스로 내부 고발을 했으며, 내가 한 일을 모두 회사에 알렸지만 사측은 감사에 착수해 계열 회사 전체의 문제라는 것을 인지했다”며 “이는 법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도 명백하게 드러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회사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시기였기에 피해를 가장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자신만을 경찰과 국세청에 고소했다”며 “이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는 집이 경매로까지 넘어갔다”고 호소했다.

그리고 “재판 과정에서도 회사와 상사들의 문제점은 충분히 밝혀졌음에도 고소된 사람은 자신 뿐이며 공범의 여부와 관계없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는 법리 앞에 유죄가 선고되어 집행유예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긴 시간 치열하게 싸우며 수 없이 많은 기관과 정당, 인권단체, 언론에도 호소했지만 대기업의 힘을 넘을 수 없었다”며 “결국 저는 세 아이들과 아내, 그리고 편찮으신 노모를 책임지고 있는 유일한 가장임에도 교도소에 노역을 하러 가게 됐다”고 알렸다.

이에 A씨는 “회사의 실적 달성을 위해 입사한 지 얼마안 된 경력사원을 이용하고 문제가 되자 저 하나만의 범죄행위라고 치부하며 꼬리를 잘라내는 대기업과 직장 상사들은 지금이라도 자신들의 행위에 책임을 지고 최소한 나라에 납부해야 할 벌금 정도는 분담해주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갇혀 있는 500일 동안 막막한 생계에 내몰릴 저희 가족들을 위해 저에게 구원의 희망을 주시기를 간절히 청원한다”고 끝 맺었다.

이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1년 SK네트웍스서비스 입사해 신사업 ‘세이프메이트’ 사업개발팀으로 인사발령 났다.

이후 A씨는 해당 사업을 진행 도중 약 78억원의 분식 회계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상사에게 경영목표를 이유로 이 같은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SK네트웍스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법적 모든 문제 등, 끝이 난 상황이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