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 있는 분노...'신분 제도의 씁쓸함' 미친 존재감

▲ ⓒMBC '역적' 방송화면 캡쳐

 ‘역적’ 서이숙이 재등장하면서 긴장감이 극대화 됐다.
  
MBC ‘역적’ 6회에서는 12년 전 아모개(김상중 분)의 주인댁이었던 참봉부인 박씨(서이숙 분)가 재등장했다.

앞서 3회 방송에서는 남편을 잃은 참봉부인과 아내를 잃은 아모개의 첨예한 대립이 펼쳐졌던 바 있다. 참봉부인은 어린 홍길동(이로운 분)이 역사임을 밝히겠다며 아모개의 목을 옥좼고, 아모개는 “조참봉이 아들을 판서 자리에 앉히기 위해 폐비 윤씨와 내통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강상죄의 칼날을 휘둘렀다. 이에 참봉부인이 한발 물러났고, 그대로 퇴장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참봉부인이 다시 등장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긴 것. 참봉부인은 이전과 달리 초췌한 몰골을 하고 있었지만, 눈빛만큼은 여전했다. 

때마침 저자 한 가운데를 당당하게 활보하는 아모개를 발견하고는 원한에 사무친 눈물을 흘렸다. 이어 충원군(김정태 분)에게 “제 잃어버린 종 아모개를 찾아주십시오”라고 고하는 모습에서는 독기가 가득 서려있었다.
  
특히 “오랜만일세”라고 서늘한 인사를 건네는 장면과 “조선은 노비가 주인을 죽일 수 있는 나라가 아니야”라며 폭발하듯 분노를 쏟아내는 장면에서는 보는 이들마저 숨죽이게 만들었다.
  
사실 참봉부인은 신분 제도가 철저했던 조선시대를 살아가는 지극히 평범한 사대부 가의 여인이다. 때문에 참봉부인의 시선에서는 노비의 신분으로 주인을 죽인 아모개의 기세등등한 모습이 이해되지 않았을 터. 어찌 보면 당연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분노는 안방극장에 씁쓸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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