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즐기자

자유로움과 다양성. 공존하는 홍대거리힙합이나 재즈 혹은 록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홍대를 점령했다. 오늘날 촌티나는 키치와 세련된 모던록이 공존하게 된 것도 다양성을 인정하는 자유로움 때문일 것이다. 또 이러한 라이브클럽은 홍대를 인디밴드의 메카로 만들었다. 홍대를 상징하는 블랙 테트라를 비롯해 무명의 밴드들까지 지하창고를 개조한 듯한 공간은 늘 젊음으로 넘쳐난다. 즉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이들에겐 홍대를 찾는 가장 큰 이유이며, 한달에 한번 티켓 하나로 홍대앞 클럽 모두 돌아볼 수 있는 클럽데이 같은 축제가 열려서 이러한 분위기를 즐기고 있다.열린공간, 젊음의 거리. 대학로. 대학로의 마로니에 공원을 비롯, 각종 소극장들은 국내 문화계에 없어서는 안될 핵심지역이다. 한때 비행 청소년들의 탈선의 장소이가도 했으나 기존의 색깔을 버리지는 않았다. 특히 무료로 펼쳐지는 각종 공연과 예술인들의 장기는 대학로의 명성을 아직까지 이어오게 하는 원동력이다. 안치환같은 통키타 음악을 하는 순수 언더 가수들의 야외 공연으로 볼거리를 더한다. 또 20여 개의 크고 작은 극장들은 각종 실험 공연과 창작 예술의 터전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 홍대, 대학로 문화 알고 즐기자!문화공간 하면 떠오르는 것이 홍대거리, 대학로 일 것이다. 홍대 하면 보통의 대학가와는 그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카페, 바 그리고 옷 가게등 다른 곳에서는 엿보기 힘든 앞선 감각과 나름의 철학을 가지고 색깔을 고집한다. 그래서 홍대는 대학가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반면에 열린 문화공간하면 대학로를 빼놓을 수 없다. 한때 서울대학교 역사의 터이기도 했던 이곳은 이제 젊음과 열정의 상징이 되어버렸고, 마로니에 공원 주변은 현재 자기 나름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두 문화거리에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만든 수공예품을 들고 나와 장터를 꾸리는 예술시장 프리마켓이나 벼룩시장이 열린다. 젊은 작가들이 손수 만들고 그린 작품을 들고 나와 전시하고 정당하게 값을 매겨 팔기도 한다. 길거리 자판까지도 이들 공간의 특성에 맞추어 기획하고, 또 이곳을 찾는 이들의 특성에 맞추다 보니 문화로 형성된 것이다.그러나 요즘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사실이다. 홍대나 대학로같은 번화가에는 먹거리 골목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자꾸만 늘어나는 음식점 때문에 홍대, 대학로을 아끼는 이들은 그곳이 먹자골목으로 변질될까봐 걱정한다. IMF이후 이곳들이 눈에 띄게 달라졌다고 한다. 나름대로 고집하던 클럽들과 소극장도 점점 그들 나름의 색깔 잃어가고,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예술인들이 빠져나가고 상업공간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홍대거리와 대학로를 추억하는 이들도 많이 있다. 비록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으나 전통과 새로움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뤄 홍대거리, 대학로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장소로 거듭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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