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적이라 더 화끈한 연애질

싱글로 사는 것은 어떤가? 당연한 말이겠지만 좋은 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다.이 시대에 아직도 수많은 싱글들은 결혼결정을 강요 당한다. 남은 50여년을 한 사람만 사랑하고 섹스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그 무언 혹은 유언의 압력을 이겨 내야만한다.트랜드 영화 하면 현실성이 없는 왕자, 공주가 등장하고, 예쁘게 꾸며진 공간이 등장하며, 멋지게만 보이는 직업으로 등장한다.<싱글즈>도 트랜드 영화이다. 그러나 이 영화는 팬시적인 장치로 환타지를 강요하지 않는다. 대신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이야기 거리를 솔직하고 적나하게 보여준다. 이 영화의 중심은 연애 얘기다. 작업을 걸어오는 남자 앞에서 내숭으로 이어가지만 뒤에서는 '아자 아자!'를 외치는 주책녀 나난(장진영). 그를 사랑하는 여유만만 작업맨 수헌(김주혁). '까놓고 즐기고 까놓고 사랑한다'고 얘기하는 화통녀 동미(엄정화). 결혼 따로 연애 따로한다는 깐찍스러운 여자에게 순정을 바치지만 된통 당하는 남자 정준(이범수). 이들의 고민은 '운면적인 사랑'이 아니라 '이사람과 잘까? 말까?' '이사람은 몇 점 짜리?' '결혼해서 팔자를 고칠까? 말까?'이다.연애중인 싱글들의 그 속내들은 엽기적인 상상과 적나라한 대화를 통해 보여주는 <싱글즈>. 그래서 이 연애 얘기는 더 생생하고 더 화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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