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쓰레기산이 서울시민들의 최고의 휴식처로

붉은 물결 함성 넘쳤던 월드컵 공원의 어제와 오늘'난초'와 '지초'의 아름다운 섬 난지도, 15년 동안 쌓인 쓰레기 산이 아름다운 장관과 위용자랑하는 5개의 테마공원으로 꾸며진 월드컵공원으로 새로 태어나다.1천만 명이 넘는 거대인구가 바쁘게 살아가고 있는 서울. 이 서울의 중심에 떠있는 작은 섬 난지도는 지난 1978년 3월부터 서울이라는 대도시가 뱉어내는 과욕과 허영의 산물을 꾸역꾸역 받아낸, 한국 현대사의 경제성장 제일주의의 비극적인 이면을 상징하는 비극적인 공간으로 통했다. 쓰레기 침출수와 악취, 유해가스가 범벅이 된 이 곳에 98년 인근 월드컵경기장 건설공사와 함께 공원화작업이 시작됐다. 이로써 지난 15년 간 일천만 서울시민들의 쓰레기 매립지 역할을 해오며 환경오염의 주범인 매립가스, 침출수 등이 곳곳에서 흘러나왔던 불모의 땅, 죽음의 땅으로 불려온 난지도가 현재는 사랑하는 젊은 연인들의 추천 데이트코스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서울시가 96년부터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온 안정화 사업으로 난지도가 각종 생물종이 살 수 있는 생명의 땅인 월드컵공원으로 새롭게 탈바꿈된 것이다. "난지도 쓰레기 산 위로 쏟아져 내리는 불볕은 저주였다. 그 산에 살아있는 것이 있다면 썩어 가는 일과 썩어 가는 냄새뿐이었다." - 정연희, <난지도> 中 쓰레기 산은 자연생태학습장인 노을공원과 하늘공원으로 거듭났고, 검은 물이 흐르던 난지천과 한강주변은 평화의 공원, 난지천공원, 난지한강공원으로 탈바꿈했다. 이렇게 탄생한 월드컵공원에는 하루 평균 12만 명이라는 관람객 수가 입증하듯 시민들의 사랑이 되돌아온 것뿐 아니라 생태계의 질서 또한 다시금 되살리고 있다. 일년 전 문을 열어 월드컵의 함성으로 채워졌던 바로 이 서울 상암동 월드컵 공원이 바로 이 치욕의 기억을 담아둔 그 쓰레기 산 난지도였던 것이다.아픈 기억, 쓰레기산 난지도서울특별시 마포구 상암동 549번지 일대, 남쪽으로 홍제천, 북쪽으로는 성산천, 또 동쪽으로는 샛강 난지천에 둘러싸인 82만3000평 (272만㎡)의 땅. 난지도. 난지도는 서울시 마포구 한강 하류에 발달한 범람원으로 북쪽 한강 가에 치우쳐 있으며 행정구역상 상암동에 속해 있다. '난지(蘭芝)'는 난초와 지초(芝草)를 아우르는 말로 난(蘭)과 지(芝)는 모두 은근한 향기를 지닌 식물로, '난지'란 흔히 지극히 아름다운 것을 비유할 때 쓰는 단어였다. 땅콩과 수수를 재배하던 평지의 밭이었던 난지도는 아름다운 이름에 걸맞게 꽃이 많아‘꽃섬’, 오리가 물에 떠있는 모습이라는 뜻에서‘오리섬’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땅, 자연의 보고 난지도에 쓰레기 매립이 시작된 것은 1978년부터로 이때부터 93년까지로 당시 쓰레기 매립 장으로 사용하던 잠실과 장안동, 상계동 등의 매립장에 쓰레기가 가득 차자 대규모 쓰레기 매립지가 필요로 했고, 그로 인해 서울시가 시내 외곽지이면서 교통이 편리한 난지도를 쓰레기 매립지로 선택한 것이다. 이로써 난지도82만 3천 평 땅은 급격하게 팽창한 서울의 한계 없이 늘어나는 배설물들을 수용하면서 15년 동안 9,200만 톤이 매립돼 높이 100여 미터에 이르는 쓰레기산 두개가 높이 솟아난 죽음의 땅으로 변했다. 이로써 악취, 파리뿐만 아니라 가스(메탄)가 발생하여 15년 간 총 1,390여 회, 최고 45일간 수시로 크고 작은 화재가 지속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이와 대조적으로 난지도 근처에 있는 비슷한 크기의 모래섬이었던 여의도는 60년대 말부터 개발되기 시작하여 은행과 증권사, 방송, 언론사가 위치한 대도시의 심장, 서울의 맨하탄으로 탈바꿈하게 해 극단적으로 대조적인 모습을 띄어갔다. 안정화 사업& 매립가스 시설 설치로 환골탈태 서울시는 91년부터 이러한 난지도를 쓰레기 문제의 대명사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켜내고 10년 뒤의 월드컵 개최와 월드컵 상암경기장 건립에 맞춰, 거대한 축구 경기장 옆에 자리할 21세기 형 신개념의 환경공원의 모델로 난지도를 세우기 위해 우선적으로 지대 안정화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된다. 이러한 안정화 사업은 1991년 시작되어 96년까지, 치밀한 계획아래 설계, 진행되었고 그 내용은 침출수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차수벽을 세우고 오염된 물을 정화시키는 침출수 처리, 매립지 상부에 흙을 덮어 초지를 조성하는 상부복토작 업, 유해가스를 모으고 처리하는 가스처리, 매립지 주변 환경을 관리하는 사면안정처리 등 의 네 가지 기본 사업이 진행되었다. 또한 서울시는 대기 중에 아무런 여과정치 없이 발산되어 대기 환경을 오염시키고 화재를 발생시키는 매립가스처리시설을 설치하게 된다. 5개의 테마 공원, 월드컵 공원으로 변신이러한 기반 작업들을 바탕으로 작년 2002년 5월 1일 개장된 월드컵공원은 쓰레기 매립지로 인식돼온 난지도를 새 천년 공원개발의 모델, 도시문화의 건강한 유토피아, 친환경적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21세기 형 재생신화를 새로 썼다. 현재 옛 난지도부지에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총 105만평 규모의 월드컵 공원은 ▶평화의 공원: 월드컵공원 전체를 대표하는 공원, ▶난지천 공원: 야외공연장, 생태관찰원 조성, ▶난지한강공원: 야영할 수 있는 캠핑장(잔디 운동장), ▶하늘공원: 건생초지 위주의 공원으로 조성, ▶노을공원 : 생태계 친화적 생태골프장 등으로 구성되어 시민이 즐겨 찾는 환경생태공원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평화, 난지천, 난지한강, 하늘, 노을 공원 5개의 테마공원은 한강과 꽃과 나무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관을 자랑하며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할 뿐 아니라 월드컵을 지켜본 세계인들에게‘환경재생'의 극적인 드라마를 상기함으로써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하고 있다. 서울시민들의 정서를 함양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희망의 발견과 가능성'의 의미로 영원히 기록될 월드컵의 국민적 열정을 되새기게 해 줄 깨끗하고 아름다운 월드컵공원은 시민들뿐만 아니라 잃어버렸던 동식물들의 사랑까지 다시 돌려 받고 있다. 풍차배경의 멋진 저녁 놀 -하늘공원,거대규모를 자랑하는 월드컵공원. 그 중에서도 지평선과 노을이 장관이라 하여 유독 하늘공원이 저녁노을의 감상장소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해발 96m 높이에 면적 5만8000평에 이르는 평원이 펼쳐져 있고 서쪽으로는 시야에 걸리는 산이나 건물이 없어서 서울에서는 드물게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을 볼 수 있는 이 곳 하늘공원은 서울에서는 보기 힘든 독특한 풍광으로 아마추어 사진작가들의‘단골 촬영장소’로도 꼽힐 만큼 저녁 무렵, 노을에 물들어 가는 지평선이 아름답다. 이를 감상하려는 연인들, 가족들 단위의 시민들이 최근 부쩍 늘어 분위기를 잡고있는 모습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상업적 목적의 사진촬영이나 영화, 드라마 촬영 등은 공원보호를 위해 금지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하늘공원은 30m 높이 5대의 거 대한 풍력발전기가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내는 데다 억새와 메밀 등이 심어진 5만8000여 평의 풀밭 위에서 8m의 회전날개가 돌아가는 모습으로 아이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이 하늘공원의 풍차는 단순한 상징, 장식물이 아니다. 20㎾급 풍력발 전소로 하늘공원 내 가로등 220여 개와 탐방객 안내소 등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는 것. 풍력발전기인 바람개비가 있는 풍경과 한강이 보이는 전망 역시 매우 이국적이면서도 낭만적이어서 연인들의 데이트장소로 추천할 만하다.대규모 골프장, 레저시설 들어설 노을공원, 영화상영까지..........이외에도 노을공원은 올 하반기까지 9홀 규모의 대중 골프장이 건립되게 되 골프인구들의 월드컵 공원은 더욱 가족공원으로서의 서울의 명소로 자리잡아 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조깅인구가 늘면서 공원주변 5.8㎞ 구간이 마라톤 동호인들의 애호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500m마다 구간 표시된 평지는 물론 하늘공 원과 노을공원을 오르는 언덕코스도 있어 능력에 따라 코스 선택이 가능하다. 월드컵공원 관리사무소 김선배씨는“주말이면 8만~12만 명의 시민들이 월드컵 공원을 찾고 있으며, 평일에도 2만~3만 명의 방문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다. 지난 어린이날에는 26만 명이 이곳을 찾아 각종 이벤트 행사를 즐겼다 쓰레기 공원이었던 난지도를 떠올릴 때 그야말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놀라운 변화"라고 말한다. 작년 월드컵 경기와 더불어 개장된 월드컵 공원은 그야말로 각종 야생 동식물들의 생태계를 관찰할 수 있고 조각설치물 등 문화예술적 분위기와 자연풍광이 함께 숨쉬는 공간인 데다가 각종 레저 휴앙시설까지 더해져 서울시민들의 지친 심신의 재충전을 가능케 하는 휴식처가 되고 있는 것이다. 또 서울시는 지난 6월부터 10월 11일까지 매주 토요일 저녁 상암동 월드컵공원 유니세프 광장에서 환경을 주제로 한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도 정기적으로 상영되고 있다. 붉은 함성 뒤덮었던 월드컵 공원, 동식물들의 보금자리로다시 숨을 쉬고 생명이 뛰놀기 시작한 월드컵공원은, 최근 아이들이 족제비와 너구리들을 자주 목격하고 함께 놀만큼 자연생태계가 복원되었다. 월드컵공원관리사업소의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식물 93과 431종, 야생조류 36과 90종, 양서ㆍ파충류 9과 12종, 어류 4과 15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월드컵 공원은 다시 되살아난 생태계라는 상징성을 살려 난지도의 변화상과 그 속에서 다시 피어난 생물들의 삶을 통하여 자연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시민들과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환경, 생태학습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하늘교실', 자연체험의 느낌을 글로 표현하는 '자연동화교실', '자연시교실', 장애우와 함께 하는 '장애우생태학교', 시설아동과 함께 하는 '시설아동 생태학교', '어린이 자연관찰회' 등이 있다. 겨울에는 '조류탐사교실'도 진행된다. 소모임으로는 '들꽃관찰모임', '야생조류 탐사대', '맹꽁이 지킴이'가 마련되어 있다.월드컵공원 개장 1년… 더욱 친근한 시민들의 휴식공간 되길그러나 환골탈태한 월드컵공원도 아직은 풀어가야 할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거대한 월드컵공원은 매립지안정화가 아직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반안정, 침출수 처리, 매립가스 처리 등 안정화 시스템의 철저한 운영과 매립지 주변 오염도(수질, 대기, 토양 등)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상호개선 보완해가야 하는 것이다. (서울시에서는 이 매립지가 완전히 안정화될 수 있는 작업 시한을 2020년으로 잡고 장기적으로 추진 중에 있다.)또한 앞으로 서울 서북부 새로운 부동심으로 조성될 상암동 새천년 타운과의 연계성을 확보하여 환경친화도시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도록 생태적 차원뿐 아니라 경관의 어울림도 고려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환경예술공원 이미지 조성과 정서적 역할수행을 위해 현재 미비하게 이뤄지고 있는 조각구조물 설치 및 영화상영 따위의 문화행사로 예술적 공간으로서의 이미지 부각에 더 힘써 설치미술 작품을 설치하고 퍼포먼스 등의 예술공연 및 문화행사들을 유치하며 더욱 더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문화적 이벤트를 늘리고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월드컵 공원 ★ 위치 및 교통: 지하철6 호선 상암월드컵 경기장, 버스 : 5-1, 135-2, 361번, 824, 12-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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