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화사회
"신나게 몸 흔들며 스트레스 날리고 싶다"주머니 사정 어려워지자 나이트클럽 발길 돌리는 젊은층 늘어
장혜원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03.06.27  09:16:25
페이스북 네이버블로그 네이버포스트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계속되는 불경기에 직장인들의 지갑이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때문에 직장인들이 기분좋게 술 한 잔 기울이기는 유흥가의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 실제 불경기의 영향이 가장 먼저 감지되는 곳은 바로 유흥업계다. 손님 수가 급격히 줄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유흥업소간의 가격경쟁과 서비스경쟁이 치열해지기 때문. 룸살롱 문화를 대변하는 북창동, 남성휴게실 문화를 대변하는 장안동, 그리고 성인 나이트클럽의 대표주자 논현동 돈텔마마를 찾아 불경기로 달라진 유흥문화를 살펴봤다. 북창동, 화끈한 서비스로 손님 끌기 열중 일반 서민들이 질펀하게 놀 수 있는 최고의 룸살롱으로 손꼽히는 북창동 일대가 최근 경제 불황의 여파로 손님이 줄어들자 살아남기 위해 가격인하와 서비스 함양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가격과 서비스. 지난 2000년 당시 기본 가격대(양주 2병 3∼4인 기준)가 1인당 25만원 가량이었던 데 비해 최근에는 18만원 가량으로 대폭 인하됐다. 예전 북창동이 인사의 개념인 '유두주'와 마지막 쇼의 개념으로 '폭포주'를 선보인 반면, 최근에는 두 가지 제조기법이 합쳐져 새로운 개념의 화끈한 인사로 술자리가 시작됐다. 술자리가 절정에 이르면 손님과 호스티스의 성관계가 이뤄지는 등 충격적인 서비스가 제공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확인 결과 성관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를 대신해 호스티스들이 팰라치오를 서비스해 주고 있다. 또한 북창동 고유의 전투(호스티스들이 손님들을 번갈아 서비스해주는 것) 역시 지속되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손님의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북창동에 위치한 P룸살롱의 마담 O씨는 "손님이 계속 줄고 있어 경쟁이 계속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가격을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고 서비스 역시 지금 수준 이상은 힘들다"고 밝히며 "최근 단골손님들의 업무 관련 접대자리까지 대폭 줄어 삐끼들의 호객행위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몇몇 유명업소에만 손님이 몰려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장안동, 다양한 서비스 인기 불구 손님 발길 뚝 저가의 고품격 서비스가 제공되는 장안동 명물은 바로 남성휴게실. 대표적인 P휴게실을 비롯해 50곳 이상이 성업 중이다. 8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안마를 비롯 손발톱 손질, 면도 등이 제공된 이후 증기탕과 동일한 서비스가 제공된다. 시설이 노후됐다는 단점을 갖고 있는 P휴게실을 겨냥해 인근 경쟁 휴게실들은 월풀 욕조 등 최신시설을 갖추며 삐끼들을 활용, 손님 잡기에 혈안이 돼 있다. 그렇지만 세찬 불경기의 바람도 장안동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작년 하반기까지만 해도 1시간 이상 기다리는 손님들로 북적이며 문전성시를 이뤘던 P휴게실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 대기 시간없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장안동 도로에서 호객행위를 벌이던 S씨는 "손님의 발길이 아예 뚝 떨어진 것 같다. P휴게실을 비롯해 2∼3곳만 겨우 운영되고 있고 나머지는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다"며 "시설 보강을 위해 거액을 투자한 업소들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돈텔마마, 성인 나이트 업계 부활 신호탄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성인 나이트클럽 '돈텔마마'는 불황과는 거리가 멀다. 과거 30대 미시족 주부들이 자주 찾은 반면 최근에는 20대 후반이 몰리는 등 손님층이 바뀌면서 신개념 성인나이트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최근 인근 재개발 소식으로 폐업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으나, 이러한 악소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빈 테이블이 없을 정도로 성업 중이다. 웨이터 A씨는 "최근 폐업된다는 소문으로 약간 주춤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손님이 많다"며 "심지어 일본이나 중국인들도 이곳의 소문을 듣고 찾아올 정도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유흥업소들이 불황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는 가운데 유독 돈텔마마만이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돈텔마마를 찾은 한 남성은 "돈이 없으면 쾌락을 찾는 마음도 줄어든다. 하지만 어딘가 스트레스를 풀 곳이 간절해진다. 진창 술을 마시며 스트레스를 풀기보다는 신나게 몸을 흔들며 스트레스를 날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젊은 층의 의식변화는 돈텔마마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신개념 성인 나이트클럽에서도 느껴진다. 성남·인덕원 등 경기권 성인 나이트클럽들을 비롯, 신촌 백악관, 수유리 돈텔마마, 상봉동 한국관 등과 비슷한 흐름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장혜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PHO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