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김재섭 "아무리 생각해봐도 파양 납득되지 않아"
野한민수 "尹과 상의된 문제로 공격하는 건 치졸해"
김종혁 "다른 지원 많은데, 관리인까지 왜 필요하나"
홍준표 "김정은 선물 풍산개, 이제 쓸모 없어졌나봐"
"개 세마리도 건사 못하면서, 어떻게 5년 통치했나"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도봉갑 당협위원장(좌)이 문재인 전 대통령(우)의 풍산개 정부 반환 결정 소식에 분노감을 표출하고 나섰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도봉갑 당협위원장(좌)이 문재인 전 대통령(우)의 풍산개 정부 반환 결정 소식에 분노감을 표출하고 나섰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신문 / 이혜영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 측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워오던 반려견인 풍산개 '곰이'와 '송강'을 정부에 반환하겠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김재섭 국민의힘 서울도봉갑 당협위원장이 "정말 구질구질하다"며 "애완견을 키워보신 분들은 누구나 다 이 사건을 보고 그렇게 느끼실 것"이라고 직격했다.

김 당협위원장은 전날밤(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하여 "결국 문재인 전 대통령의 말씀은 (이 풍산개가) 원래는 국가의 소유지만 내가 위탁을 받아서 기르고 있었는데 국가가 (비용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그러니까 '파양하겠다'라는 거다"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저는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풍산개를 기르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한 달에 250만 원 정도인데, 거기에서 기르는 비용이 한 190만 원 정도 되니까 문 전 대통령이 직접 기르신다고 하면 문 전 대통령이 매월 190만 원 정도를 가져가시게 되는 이런 사건"이라고 정리하면서 "그런데 이전에 청와대 탁현민 전 비서관이 전에 '문 전 대통령이 직접 사룟값 다 내시면서 직접 기르신다'고 얘기했지 않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김 당협위원장은 "그런데 왜 이제 와서 이렇게 잘 기르던 풍산개를 파양해야 될 이유가 무엇이냐"며 "파양은 어떤 강아지를 기르는 애견인으로서는 정말 하기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쏘아 붙였다.

아울러 함께 출연한 같은당 김종혁 비상대책위원도 "지금 대통령은 경호원도 여러 명이 경호를 하고 있고 비서도 있고 국가로부터 많은 국민들 세금으로 많은 지원을 받고 있는데 사룟값 35만 원, 의료비 15만 원까지는 그렇다 쳐도 관리용역비 200만 원이 왜 필요하느냐"면서 "그 풍산개 기르는데 관리인이 왜 필요하느냐. 먹이 주고 그러면서 키우면 되는 건데 가족들이 관리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더나아가 김 비대위원은 "더군다나 이 풍산개라는 게 남북 평화의 상징이었잖느냐"며 "문 전 대통령은 북한으로부터 와서 그 풍산개를 놓고서 얼마나 많이 사진을 찍으면서 홍보를 했느냐. 오랫동안 새끼도 낳고 그렇게 키워왔는데, 그렇게 키우던 개를 이제 파양한다고 한다"며 씁쓸함을 표했다.

반면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이 이 문제로 지난 3월에 상의를 했고, 윤 대통령이 문 전 대통령에게 가져다가 키우라고 한 상태였다"며 "그런데 지금 대통령실이 이걸 문제 삼고 이렇게 공격하는 것은 치졸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반박하며 불편한 기색을 엿보였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 2018년 9월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곰이'와 '송강'을 선물 받아 '반려견'으로 키웠고, 퇴임 이후에도 문 전 대통령은 경남 양산 사저로 데려가 이 두 마리에 곰이가 낳은 새끼 '다운이'까지 키워 왔는데, 최근 월 250만 원에 이르는 '양육비' 문제로 인해 윤 정부에 반환 결정을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현 정부를 향해 이 풍산개들의 양육비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으면 더이상 키우지 못하겠다고 통보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실제로 전날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문 전 대통령 측이 풍산개 3마리를 국가에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는데, 이거 사실상 파양 아니냐'고 질의하자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도 "그렇게 보여진다"고 답했다.

한편 문 전 대통령이 풍산개를 정부에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이후 여권을 중심으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불편한 심경을 연일 내비치고 나선 분위기가 엿보였는데, 이날(8일)도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정은 보듯 애지중지하더니 사료값 등 나라가 관리비를 안 준다고 이젠 못 키우겠다고 반납하려고 한다"면서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에 선물 받은 풍산개 세 마리가 이제는 쓸모가 없어졌나 보다"고 비꼬며 비판에 가세했다.

이어 더해 홍 시장은 "전직 대통령은 키우는 개도 나라가 관리해 주나. 참 좋은 나라다"고 에둘러 비판하면서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개 세마리도 건사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을 5년이나 통치했느냐"고 맹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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