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특혜 의혹’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내주쯤 사퇴할 듯
지주 이사회, 회장 후보에 외부 인사 영입 조건 수정
노조 “낙하산 인사 우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BNK금융지주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 ⓒBNK금융지주

[시사신문 / 임솔 기자] 자녀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BNK금융지주가 차기 회장 후보에 외부 인사도 추천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BNK금융지주는 이날 서울에서 이사회를 열고 금융지주 최고경영자 후보군에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은 외부 인사도 포함하는 내용으로 경영승계 규정 일부를 수정했다. 기존 내부 승계로 회장을 선임한다는 내용 담겨 있던 ‘최고경영자 후보자 추천 및 경영승계 절차’ 규정을 일부 수정한 것이다.

그러자 노조와 시민단체는 이 같은 결정에 즉각 반발에 나섰다. 내부 승계 원칙이 무너지고 외부 인사 추천이 허용되면 낙하산 인사가 내려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부산은행 노조는 “외풍을 막기 위해 이사회가 결의한 승계 계획을 적절하게 써야 할 시점에 오히려 번복한 것은 유감”이라며 “외부 전문기관의 추천을 받더라도 최종후보 선택이 남았으니 지역사회와 조직구성원들의 목소리가 최종결정에 반드시 담겨야 한다”고 밝혔다.

부산경실련도 지난 3일 입장문을 통해 “내부승계 계획 이후 아무런 지적과 문제 제기가 없다가 이 미묘한 시기에 이르러서야 폐쇄성을 언급하는 건 정치권 낙하산 인사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기 그지없다”며 “이사회가 현재의 규정을 바꾼다면 또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지완 회장은 내년 3월까지의 임기를 포기하고 내주 사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2017년 회장으로 취임한 후 한 차례 연임해 현재까지 회장직을 맡고 있다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에서 자녀 관련 특혜 의혹이 제기된 이후 금융감독원 조사까지 이어지자 사퇴하기로 결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BNK금융은 김 회장이 사퇴하면 당분간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하면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경영승계 준비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차기 회장 후보로는 지주 사내이사 겸 자회사 대표인 안감찬 부산은행장 등 내부 인사 9명과 외부 인사 7~8명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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