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결선투표에서 49표 얻어 47표의 서병수 상대로 2표차 신승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지금의 국민의힘 상황을 '비상 상황'이라고 말했다.ⓒ시사신문DB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지금의 국민의힘 상황을 '비상 상황'이라고 말했다.ⓒ시사신문DB

[시사신문 / 김민규 기자]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결선까지 가는 치열한 경쟁 끝에 여당 몫 국회부의장 후보로 최종 선출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차기 국회부의장 후보 경선을 진행했는데, 선수와 연령을 고려한 합의 추대라는 기존 관례를 깨고 5선의 김영선·서병수·정우택 의원과 4선의 홍문표 의원 등 4명이 출마했으며 서 의원, 김 의원, 홍 의원, 정 의원 순으로 정견 발표를 거친 뒤 실시된 1차 투표에선 총 투표수 108표 중 기권이나 무효 없이 정 의원 40표, 홍 의원 6표, 서 의원 39표, 김 의원 23표를 얻은 것으로 나왔다.

다만 55표 이상 얻은 과반 득표자 없어 결국 정 의원과 서 의원 간 결선투표가 이어졌는데, 결선투표에서 정 의원은 49표를 얻고 서 의원은 47표로 나와 단 2표 차로 정 의원이 새 국회부의장 후보에 올랐으며 부의장 선출안건 의결을 위한 국회 본회의는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4명의 후보들은 저마다 4인4색의 정견발표를 이어갔는데, 서 의원은 국회부의장 후보군 중 PK출신 2명, 충청권 출신 2명인 점을 꼬집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충청 출신이고 자신은 부산 출신임을 내세웠으며 김 의원은 유일한 여성 후보임을 부각시켰고, 홍 의원은 민주당 비판, 정 의원은 자신이 출마 후보 중 유일하게 민주당과 협상해본 원내대표 경험이 있다는 강점을 알리는 데에 집중했다.

다만 당초 정 의원과 서 의원 간 양강 구도가 될 것으로 전망됐던 만큼 둘 중 누가 새 국회 부의장직을 차지하게 될지 관심이 쏠렸는데, 결국 후보자로 최종 지명된 정 의원은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을 선출해 준 의원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하다”고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한 뒤 “후반기 국회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제 직분을 다할 수 있도록 든든한 부의장이 되게 열심히 하겠다”고 당선 소회를 밝혔다.

한편 이번 부의장 후보자 선출은 당초 올해 말 진행될 계획이었으나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던 정진석 의원이 갑자기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부의장직 사의를 표해 선출 시점이 앞당겨졌으며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정 의원이 차기 국회부의장으로 최종 선출되면 의결 받은 직후부터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 29일까지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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