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아름다움은 여기에 '여성이 만드는 평화 Oh, Peace Korea!’

'여성이 만드는 평화 Oh, Peace Korea!’2003 안티미스코리아페스티벌은 일상의 폭력,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폭력에 대항하고, 전쟁이 자행한 폐해를 고발하며 '여성들이 만드는 평화세상'의 목소리를 모으는 자리이다."우리 '안티미스~'의 출전자들의 키는 미스코리아 후보처럼 한국 여성들의 평균 신장보다 13센티나 크지도 않고 밥을 굶어가며 다이어트를 하지도 않아 34-24-34 규격품이 아니어서 어쩌면 예쁘지 않아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수치와 무관하게 멋있다. 우리는 도무지 수치에 둔감해서 사람을 평가하는데 얼굴 30점(얼굴 부위를 7개 부문으로 세분해서), 전신의 매력, 균형, 교양미 30점 이런 식의 해부적 폭력을 가하는 덴 소질이 없다."여성이 만드는 진정한 평화로 '웃고 놀고 뒤집는' 안티미스코리아 대회가 돌아왔다. 여성부가 후원하고 페미니스트저널 이프가 주최하는 제5회 2003 안티미스코리아 '여성이 만드는 평화 Oh, Peace Korea!'본 페스티벌은 지난 99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미스코리아 대회의 여성상품화를 반대하며 여성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온 축제. 올해 페스티벌의 주제는 가정과 사회, 세계가 저지르는 폭력과 전쟁에 반대하며 평화를 기원하는 취지에서 'Oh, Peace Korea'로 마련되었다. 전문MC 최광기와 개그맨 김미화가 진행을 맡고 축하게스트로 참여하는 백지영은 개런티 전액을 월드비전의 이라크 여성들과 난민 긴급구호사업에 후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을 반대하는 평화의 메신저로써 이날 무대에 서게 될 백씨는 "치욕적인 비디오 파문을 겪으며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고 절망한 외로운 시간에 유일하게 나를 도와준 이들은 여성단체뿐이었다. 이들은 언론의 관음증과 폭력을 고발하며 자신의 일인 듯 분노해 주었다. 이로써 내 내면에 자리잡고 있었던‘여성운동가들은 과격하다’는 선입견이 깨지고 자신보다 우리를 위해 싸우는 이유로 더 강해지는 것임을 느끼게 되었다.”고 말한다.이번 페스티벌에는 모두 9개 팀이 참가, 연극과 스윙댄스·모노 뮤지컬·사회극 등을 폭력과 전쟁반대라는 주제로 열띤 경연을 벌인다.여성정치인 경호본부에서는 <검사스런 토크쇼>라는 제목으로‘봉숭아 학당’을 패러디해 호주제폐지의 당위성과 대안을 만천하에 알리며, 남녀의 상황이 역전된 나라‘이갈리아'의 정치인들은‘정치’에 여성이 배제돼‘평화롭지 못한’세상이 됐음을 풍자한다. 극단 목토의 <류씨스트라테>는 전쟁에 지친 그리스의 여성들이 합심하여 성행위를 거부함으로써 결국 그리스에 평화가 찾아온다는 고전을 패러디한 연극으로 생명을 잉태하고 살리는 여성의 '피'와 죽음을 부르는 전쟁터의 '피'의 대비를 통해 여성적 평화의 의미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이 외에도‘정말 이쁜게 뭐야?’는 여성들에게 성형수술을 암묵적으로 강요하는 우리사회의 왜곡된 외모지상주의에 안티를 걸고 20세 대학생이 보는 성매매 여성의 고통과 그녀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 <그 여자의 비상구>,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자들이 출연하는 '우리의 양심을 말한다’, 타악 그룹 '공명'의 연주 등이 여성들의 잔치를 달굴 예정이다. 출연자 가운데는 실제 '인간띠’잇기로 전쟁을 막기 위해 이라크 현지를 다녀온 모녀간인 이 영화·남효주씨가 출연,‘평화의 인간 띠를 잇자’를 공연하고 1790년 남아프리카 이스턴 케이프에서 태어나 당시 제국주의 유럽의 인종학자들에게 비인간적인 노역과 수치스런 인종전시를 당하며, 결국, 26세에 숨을 거둔 후에도 해부학자에 의해 생식기와 뇌가 분리되어 186년 동안 프랑스의 박물관에 박제되어 전시되어온 비운의 여성 '사라바트만'을 함께 호곡하는 연극 <사라바트만>도 공연된다. 5월 10일 5시, 서울 남대문 메사 팝콘 홀 (02)708-4556, 708-4097 www.antimiss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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