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역사상 첫 여성총리의 탄생을 앞두고, 어느때보다 여성에 대한 권익이 신장되었으나 아직도 우리 주변에는 여성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 특히 공권력에 의해 자행되는 여성인권유린 실태의 심각성이 날로 더해가자 종교계.여성단체.여성노동자들이 모여 대책위를 구성하고 활동에 들어갔다. 불교.카톨릭.천주교 등 여성종교단체와 여성시민연대.노동자 등으로 구성된 ‘여성인권 짓밟은 공권력 오남용 근절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여성인권위)는 11일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공권력에 의해 자행된 여성인권 침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여성인권위 측은 △한국시그네틱스 여성노조원 알몸수색 △청와대앞에서 시위중 경찰차에 의한 교통사고 △SOFA 개정 평화집회 수녀연행·모욕 등 공권력에 의해 자행됐던 여성 인권 유린 실태를 보고하면서 이에 대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조계종 비구니 법전스님은 “산중에 도 닦고 있다가 이제야 여성의 인권유린의 실태를 알게 되었다”며 “이같은 집회를 얼마나 많이 벌여야 (여성들이) 똑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을지 알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 많은 여성들이 폭력앞에 노출되어 있다”며 “이제 수행자라고 산속에만 있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많은 딸들을 위해 우리가 나설 것”이라며 “폭력앞에 굴절되지 않도록 대중들 모두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법전스님은 ‘북한산 국립공원 관통도로 저지시민·종교연대’소속 회원으로 지난 2월 18일 송추 원각사 입구에서 농성을 벌이던 중 모 건설회사 직원들로부터 폭행을 당했으며 이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경찰은 수수방관했다고 주장했다. 여성인권위 측은 특히 △여성인권유린에 대한 진상조사 △해당 경찰서장에 대한 징계조치 △이팔호 경찰청장의 공식사과와 재발방지 서명 △폭력사건에 대한 책임규명과 보상실시 △폭력사건에 대한 책임규명과 보상실시 △재발방지를 위한 여성, 인권교육실시 등을 요구했다. 여성인권위 측은 “이 요구안이 전달된지 10일 이후에도 아무런 조치가 없으면 이번 사건에 대해 경찰청이 우리의 의견을 무시하는 것으로 알고 사회단체와의 연계를 통해 사회고발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1년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는 한국시그네틱스 노조원들과 50일째 파업을 벌이고 있는 성심병원노조원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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